매일신문

영주 35개 기관단체 '저출산 극복' 팔걷었다

종교·교육·경제·여성계 등 대책 간담회…출산장려금·학비 지원·캠페인 활동

"저출산 문제 해결에 모두가 동참하겠습니다."

13일 오후 영주시청 강당. 영주시보건소(소장 임무석)가 마련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저출산 극복 간담회'에 종교계와 교육계, 경제계, 여성계, 의약관련단체 등 35개 기관·단체가 참석, 열띤 토론을 벌이는 이색 행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지역 기관·단체와 시 보건소가 날로 심각해지는 저출산문제를 함께 노력하고 극복하자는 뜻에서 마련된 이날 간담회는 한 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 영주시지부(출산장려 홍보 캠페인 및 지원)와 영주시 약사회(출산 축하 물품지원), 영주시 기독교 연합회(출생아 축하금 지원), 영주교육지원청(다문화가정 지원 및 출산양육 지원) 등 4개 단체가 발표자로 나서 그동안 저출산 극복을 위해 펼친 활동상과 앞으로의 각오를 소개하는 자리가 됐다.

이날 종교계는 각 교회별(영주·동산·제일·시민)로 첫째·둘째아 금반지, 셋째아 이상 100만원 지급, 교육계는 유치원 종일제 운영 확대·다문화가정 지원 확대·다자녀 교원 인사이동시 가산점 부여·방과 후 돌봄교실 운영·유아 학비 지원, 약사회와 한의사회는 셋째아 이상 구급함과 산모 한방 첩약지원, 경제계(농협)는 꿈나무 경제교실 운영, 출산장려 행사 예산 지원, 유아용 손수건 전달, 장래희망 편지쓰기 이벤트 등을 저출산 극복 대책으로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시 보건소가 2009년 12월, 39개 기관·단체로 구성된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영주시 운동본부를 발족한 뒤 영주시 미용사회, 한의사회, 약사회, 여성단체, 사회봉사단체, 대학 등을 찾아다니며 저출산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하고 협조를 구하면서 이뤄졌다.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도 올렸다. 2000년 이후 연간 200여 명 이상 줄어들던 출산율이 최근 3, 4년 사이 연간 20여 명으로 줄어들면서 시 보건소는 각종 저출산 평가(2007년 국무총리상 수상, 2008년 경상북도 최우상 수상, 2009년 우수상)에서 수상을 휩쓰는 성과를 올렸다.

영주시 임무석 보건소장은 "관 주도형 출산 정책을 탈피해 민간 주도형 출산대책을 마련한 것이 좋은 결과를 도출시켰다"며 "앞으로 기관단체는 물론 일반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주영 영주시장은 "저출산 극복은 단기간에 성과를 거두기 어렵지만 지역사회가 인식을 같이할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이번 사례가 새로운 출산문화를 만드는 데 좋은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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