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확실한 색깔 보여줄 것" 김남기 대구 오리온스 감독

"이번 시즌에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16일 오후 7시 대구체육관에서 원주 동부와 프로농구 2010-2011시즌 개막전을 갖는 대구 오리온스 김남기 감독이 "오리온스만의 색깔을 보여주겠다고"고 선언했다. 빠른 농구, 공격적인 농구를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명가 재건의 사명을 받고 지난해 팀을 이끌었지만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기에 2년차로 접어든 이번 시즌에는 확실한 김남기 표 농구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오리온스는 가드진의 비중이 높아 가만히 서서 '받아먹는 농구'를 해 왔습니다. 팀 신장이 타 구단에 비해 작은 오리온스가 살려야 할 기동력을 스스로 묶어버린 거죠. 포지션과 볼 소유와 관계없이 쉴 새 없이 움직일 때 기회가 찾아옵니다."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글렌 맥거원을 지명한 것은 골밑뿐만 아니라 내외곽에서 좋은 움직임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용병 허버트 힐에게 포스트 플레이를 전담케 하면서 팀의 밸런스를 잃게 됐다고 진단한 김 감독은 코트 전체를 활용할 줄 아는 맥거원의 스타일이 자신이 추구하는 빠른 농구와 맞아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김 감독은 "이전까지는 선수 구성과 플레이가 용병에게 맞춰졌다면 올 시즌은 팀에 녹아든 용병의 가치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팀들이 외국인 용병의 포스트 플레이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용병이 한 명밖에 뛸 수 없기 때문에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어 용병에게 투입되는 볼을 차단하면 속공으로 이어지는 공격적 농구를 펼칠 수 있고, 이길 확률도 높아집니다."

농구 전문가들이 올 시즌 판도를 분석하면서 오리온스를 약체로 꼽고 있는데 대해 김 감독은 "3시즌 연속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이로 인해 선수들의 연봉 삭감이 이뤄져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것 뿐"이라며 "외국인 용병 듀오와 박유민, 박재현의 신인 수급으로 팀 컬러를 바꿔가고 있어 어떤 팀이든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아시안게임 휴식 전까지 초반 경기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가 중위권 도약의 가장 큰 과제다"며 "선임 박훈근이 매 경기 10분 이상은 뛰어주고 부상 없이 시즌을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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