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기진의 육상이야기] 육상선수의 근육

선수들 대요근 횡단면적 일반인 3배

육상선수의 러닝에는 특정근육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우사인 볼트와 아사파 파월 등 세계적 스프린터들을 보면, 파워 발휘를 위한 몸의 중심부위 근육들이 특히 발달해 있다. 대표적인 근육인 대요근(psoas major)은 요추에서 시작해 복부 안쪽으로 가로질러 골반과 대퇴골 아래로 길게 부착되어 하지를 강하게 앞으로 당기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단거리선수들이 강하고 빠르게 하지를 당기면서 폭발적인 가속 스피드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세계적 선수들의 대요근 횡단면적은 일반인에 비해 3배 이상 발달해 있다. 대요근은 노화과정에서 현저하게 위축되어 파워 발휘는 물론 균형 유지 능력을 저하시킨다.

육상선수의 강한 파워 발휘를 위해 강조되는 것은 특정근육의 발달과 함께 근육기능의 평형능력을 들 수 있다. 평형성은 정적으로 유지되는 것만 생각하기 쉬운데, 기능적 평형성으로서 근력과 파워의 균형능력과 함께 관절구조와 근신경의 효율성을 통합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평형능력은 신체적 안정화 및 유연성과 함께 단거리선수의 폭발적인 파워 발휘의 토대를 이룬다. 평형능력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않는 균형은 물론 최적화된 상태를 요구한다. 육상선수는 완벽하게 최적화된 상태를 만들어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상해를 방지하게 된다. 기술을 발현할 때 동작의 균형이 틀어지게 되면 효율적인 동작과 폭발적인 수행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상해가 쉽게 발생한다.

육상선수가 강한 파워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하지만 발달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상체 파워도 중요하다. 러닝 시 하지 움직임에 따라 상체의 적절한 보상동작이 일어나야 균형적이고 강한 파워가 발휘된다. 왼쪽 다리를 강하게 차기 위해서는 오른쪽 팔의 스윙동작이 강하게 보상동작을 발휘할 수 있어야 균형적이고 파워를 가진 러닝이 이루어진다. 빠른 스피드로 스타트해 가속할 때 공기저항을 받아 상체가 들리고 하지의 피치를 높일 때 상체가 더욱 들리게 되는데, 이때 공기 저항에 의해 상체가 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강한 복근력이 요구된다.

주동근(主動筋)과 길항근(拮抗筋)의 균형은 더욱 중요하다. 폭발적인 파워를 발휘할 때 무릎과 발목의 신전 동작에 작용하는 대퇴사두근, 비복근 및 가자미근의 주동근 파워가 요구됨과 동시에 무릎과 발목을 보호하면서 균형적인 파워 발휘를 위한 길항근인 대퇴 뒷부분의 햄스트링스와 하퇴 앞쪽 전경골근의 파워가 함께 요구된다. 이러한 근육들의 파워균형이 부족하면 상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단거리선수들의 파워 부족과 햄스트링스 상해의 발생빈도가 높은 원인은 근 파워의 불균형 때문이다.

신체적 좌우대칭도 평형을 이루면서 파워 발휘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좌우 대칭성이 깨지게 되면 근육의 발달, 조정력, 호흡작용, 순환작용, 내장기관의 변위 등과 같은 변화를 가져와 각종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전후 대칭이 깨지면 불필요한 근 발현이 많이 생겨 비효율적 에너지 소비를 하게 된다. 육상선수의 근육기능과 신체 전반의 구조적 평형성은 파워 발휘와 상해 방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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