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금네거리 교통소통 '빨간불'…대형마트 개점 설상가상

도시철도 3호선 공사에 대형마트 개점…혼잡 교차로 이미 악명

도시철도 3호선 공사와 홈플러스 수성점 개점으로 황금네거리 일대 교통체증이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도시철도 3호선 공사와 홈플러스 수성점 개점으로 황금네거리 일대 교통체증이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동대구로가 도시철도 3호선 공사에 이어 대형마트 입점과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교통소통에 비상이 걸렸다.

범어네거리에서 두산오거리간 동대구로 가운데 어린이회관~두산오거리 구간의 교통정체가 가장 악화할 전망이다. 이 구간은 도시철도 3호선 공사에 따라 차로가 축소됐거나 2012년말까지 차로축소가 예정돼 있고 황금네거리에 대형마트가 14일 개점, 출퇴근 시간대나 주말 쇼핑객들이 몰릴 경우 심각한 지·정체 현상이 빚어질 전망이다. 개장 첫날은 비교적 차량 소통이 원활했지만 이달부터 황금네거리 인근에 대규모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가 시작돼 교통 흐름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4일 오후 6시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 황금네거리 주상복합아파트 SK리더스뷰 앞. 이곳 지하 1층에 홈플러스 대구 수성점이 이날 개점하면서 홈플러스 주차요원과 모범운전자회, 대구시와 수성구청 공무원 20여 명이 현장 교통 지도에 나서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퇴근시간대 차량 지체가 이어졌지만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현장 공무원들은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일대 교통 정체를 우려했지만 다행이 심각한 차량 지체는 없었다. 평소 모습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곳 주민들은 황금네거리 교통 정체가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란 걱정으로 가득했다. 박용성(64) 씨는 "차가 많이 밀릴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양호하다"면서도 "입소문이 나고 주말에 쇼핑객들이 몰리면 교통 흐름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 같다"고 했다.

황금네거리는 대구에서 손꼽히는 혼잡 교차로로 악명이 높다. 대구시에 따르면 황금네거리는 2009년 말 기준 하루 평균 4만1천146대가 오가는 곳으로 지역 22개 주요 교차로 가운데 범어네거리(5만8천670대), 죽전네거리(5만3천599대), 두류네거리(4만6천833대), 만촌네거리(4만2천398대)에 이어 다섯 번째로 통행량이 많은 곳이다.

이곳은 도시철도 3호선 공사가 진행돼 일부 차선이 축소된 지역이다. 홈플러스 앞은 편도 5차로이지만 3호선 교각 공사가 이뤄지고 있어 한 차선이 줄어 있는 상태다. 여기에 홈플러스 주차장으로 진입하려는 차들이 바깥 차로를 점령할 경우 이곳을 지나는 차량이 이용할 수 있는 차로는 3개로 줄어들게 돼 운전자들의 걱정이 크다.

지하 1층에 홈플러스 매장, 지하 2·3층에 홈플러스 주차장이 들어선 SK리더스뷰는 지상 36~57층 7개동(788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로 10월 들어 입주를 시작했다. 이곳 입주율이 높아질수록 교통 흐름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대구시는 홈플러스 개장을 앞두고 현장에 교통상황실을 설치한 뒤 중동교에서 홈플러스로 향하는 차량이 황금네거리를 지나지 않고 주차장 입구가 있는 홈플러스 뒷길로 우회전해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또 주차장 입구 인근 이면도로의 불법주·정차 행위를 집중 단속하는 한편 SK리더스뷰 앞에 있던 버스정류장을 황금호텔 앞으로 이전했다.

그러나 대구시 역시 개장 첫날 교통 흐름이 원활했더라도 안심하기 이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홈플러스 측에 선착순으로 사은품을 나눠주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시민들이 갑자기 몰리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며 "평일과 달리 주말엔 시민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보여 이번 주말 현장 상황을 지켜본 뒤 향후 추가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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