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북대 본관에서 열린 경북대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안민석 국회의원이 함인석 경북대 총장을 '박쥐'에 비유해 논란이 일었다. 안 의원은 함 총장이 경북대 법인화를 두고 찬성과 반대를 오가고 있다고 비판하며 "유일하게 날아다니는 포유동물이 박쥐다. 새도 되고, 포유류도 되는 박쥐와 같은 총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장이 되기 전 지역언론과 인터뷰에서 법인화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취임 후에는 찬성 쪽으로 돌아선 듯하다. 박쥐 총장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함 총장은 "저의 입장은 지금과 처음이 전혀 다르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립대가 정부 정책에 반대만 할 수 없다. 도움이 되면 당당하게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제 입장"이라며 "잘 들으면 박쥐가 아니라 호랑이처럼 들릴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함 총장을 엄호하고 나섰다. 김선동 의원은 "안 의원이 함 총장을 두고 어떤 때는 새고, 또 어떤 때는 박쥐라고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함 총장은 고민하는 새이지, 박쥐가 아니다"고 거들었다.
또 이날 경북대 기숙사인 첨성관의 음식 질에 대한 질의가 잇따랐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학생들이 밥가지고 국회의원들에게 불만을 토로해서야 되겠느냐, 경북대 체면이 있지..."라고 지적했다. 함 총장은 "9월부터 조리사를 바꾸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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