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 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의 14일 표정이 엇갈렸다.
기획재정위의 광주지방국세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위해 광주를 방문한 박 전 대표는 이날 광주공항에서부터 지지자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반면 김 지사는 13일 국토해양위에 이어 이날 행정안전위 국감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박 전 대표의 광주 방문은 3년 만이었다. 15일에는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있는 대전에서 지역경제 현안보고를 받으면서 국정감사 일정을 이어갔다. 박 전 대표가 감사2반을 선택해 호남 및 충청권 감사에 나선 것을 두고 호남 및 충청 민심껴안기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광주에서 '인기'를 실감했다. 국감장 옆 휴게실에서 국세청 직원들이 박 전 대표에게 사인 요청을 했다. NGO모니터단도 줄지어 박 전 대표에게 기념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박 전 대표는 광주 국감장에서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고 정책 질의에 집중했다. 지역 인사들의 저녁식사 요청도 완곡하게 거절하고 의원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반면 김 지사는 청문회를 방불케하는 집중 공격을 받았다. 특히 국토위 국감에서 "손학규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임하던 시절에 인허가를 했고, 나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도장만 찍었다"는 발언과 관련, 민주당 백원우 의원 등이 "위증한 것 아니냐"며 거듭 다그치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 김 지사는 "골프장 인허가는 보통 5년 이상 걸린다. 38개 골프장을 승인했지만 이 중 25개는 손 전 지사 때 입안한 것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법 개정을 허용해 된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마다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이 같은 '김문수 때리기'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지지층이 겹친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는 풀이다. 김 지사는 '대권에 나설 것이냐'는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아직 대권 출마 생각이 없다. 내 위치는 경기도지사"라며 피해나갔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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