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13일 당 소속 의원 86명 전원에게 친필 편지를 보냈다.
김 의원은 15일 국정감사가 한창인 시점에 뜬금없이(?) 편지를 쓴 것에 대해 "손학규 대표의 당직 인사와 관련해 저도 하마평이 오르내린 바가 있다"며 "결과가 발표되자 대부분의 언론에서 제가 '영남 출신'에 '한나라당 출신'이라 배제되었다고 분석했고,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는 표현까지 붙였다. 막상 그런 보도를 보는 제 심정은 참으로 참담했다"고 밝혔다.
10·3전당대회에서 김 의원은 손 대표 캠프를 진두 지휘, 대표 당선의 1등 공신으로 꼽히면서 사무총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었다. 하지만 같은 한나라당 출신인 김영춘 전 의원이 지명직 최고위원에 발탁되면서 '한나라당 출신만 기용한다'는 당내 시선 때문에 낙마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3번이나 출마했지만 번번이 한나라당과 영남 출신이라는 벽을 넘지 못해 낙선했다.
그는 편지에서 1991년 꼬마민주당에서 시작한 자신의 정치 역정을 설명한 뒤 "한나라당 이력이 이렇게 멍에가 되고 고비마다 족쇄가 될 줄은 몰랐다"며 "정치사의 큰 물결이 요동침에 따라 본의 아니게 한나라당에 몸담았다는 것이 원죄라면 언제든지 그 값을 달게 치르겠다. '한나라당 출신'이란 낙인과 멍에를 제 어깨에서 좀 벗겨달라"고 하소연했다. 김 의원은 경북 상주가 고향으로 경북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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