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지식검색'이 본래 취지와 달리 거짓'불법 지식과 정보를 양산하는 창구로 악용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식검색에 올라온 정보에 의존해 문제를 해결하고 제품을 구입하는 점을 악용해 일부 업체들이 거짓 정보를 양산하며 이용자들을 혼란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편리함의 이면에 부작용 또한 만만찮음을 알 수 있다.
포털사이트마다 앞다퉈 지식검색 코너를 마련할 만큼 한때 각광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네티즌을 현혹하는 거짓 정보가 판을 치면서 금전적 피해의 위험성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지식검색을 통해 실제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잘못된 정보만 믿다 피해를 입는 사례도 한둘이 아니다. 광고 대행 업자들이 자동 답변 프로그램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답을 달거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홍보성 댓글을 올려 구매를 유도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한다. 체험담 등을 가장한 업체들의 이런 '낚시성 광고'에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는 것이다.
어처구니없는 것은 지식검색에서 얻은 정보가 불법을 조장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는 점이다. 검찰은 최근 "MC몽이 2005년 초 특정 포털사이트의 지식검색을 통해 치아 2개를 뺀 상태로 병역면제가 가능한지 물어본 사실이 확인됐다"며 "면제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답글에 추가로 이빨을 뽑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식검색의 무분별한 답변이 결국 불법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지식검색을 활용하는 이용자들은 인터넷에서 얻은 지식과 정보를 맹신하지 않도록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포털사이트 운영자들은 거짓 지식과 정보를 차단하고 여과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편리함이 거꾸로 피해를 입히거나 불법을 조장하는 흉기가 되지 않도록 업계가 철저한 관리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