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생활 2년째인 보티 튀창 씨의 눈에 대구는 어떤 모습일까?
"대구에 정착한 지 1년이 조금 넘어 대구에 대한 언급이 부담스럽다"는 튀창 씨는 그러나 "대구 사람들은 예의가 바르고 책임감이 강한 것 같다"고 했다. "대형마트나 공공장소에서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럴 때마다 참 예의 바른 도시라는 생각이 들지요." 푸짐한 대구 인심도 튀창 씨가 대구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장이나 식당에서 주인 아줌마들이 딸처럼 대해 주거나 이것 저것 챙겨 줄 때는 가족처럼 푸근한 정을 느끼곤 합니다."
반면 부자와 가난한 사람, 젊은 세대와 나이 든 세대 간의 갈등은 하루빨리 고쳐야 할 대구병이라고 진단했다. "대구 사람들은 자존심이 강하고 예의 바른 데 비해 은근히 가진 것을 자랑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가난한 사람이나 지위가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실제 튀창 씨는 방학 동안 중국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간혹 반말로 주문하거나 술을 따르라는 등 종업원을 무시하는 듯한 행동에 곤욕을 치렀다고 했다. 또 대구 사람들은 자기들과 조금만 다르다 싶으면 집요하게 쳐다보는 습성이 있다고 했다. 그건 튀창 씨가 가장 불편해하는 대구 사람들의 특성이다. 음주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거리를 지나다 보면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술을 즐기는 것이야 나무랄 수 없지만 고성방가를 삼가는 등 에티켓도 필요하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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