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F1 그랑프리… 속도전? No! 두뇌대결

'아는만큼 보인다' 배경 지식

지난 12일 FIA의 공식 기술검수를 통과한 영암F1 서킷 전경. 최고속력을 내는 직선 구간이 길고 급커브 구간도 적절한 난이도를 갖췄다는 평가다. 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지난 12일 FIA의 공식 기술검수를 통과한 영암F1 서킷 전경. 최고속력을 내는 직선 구간이 길고 급커브 구간도 적절한 난이도를 갖췄다는 평가다. 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지상에서 가장 빠른 스포츠'라는 F1 그랑프리란 대체 뭘까. 고막이 터질 듯한 엔진 굉음만 있는 게 아니다. 드라이버 간 두뇌 대결에, 벌떼같이 달려들어 타이어를 교체하는 '피트스톱' 등 경기의 즐거움을 주는 F1 대회의 규정과 용어, 알아야 재미도 배가 된다.

◇왜 F1인가=포뮬러(Formula)는 자동차를 뜻하는 게 아니라 경주용 차량이 따라야 하는 규정을 의미한 것으로, 포뮬러가 경주용 자동차를 지칭하는 말로 통용됐다.

현재 F1 운영 주체인 국제자동차연맹(FIA)이 1946년 경기 규칙을 통일하고 1950년 첫 F1 대회 격인 '월드챔피언십'(World's Drivers'Championship)을 열면서 F1의 역사가 시작됐다. 60주년을 맞은 올해 F1은 지난 3월14일(결승전 기준) 바레인을 시작으로, 11월14일 아부다비 그랑프리까지 19회로 구성된다. 한국대회는 17회 째로 10월22~24일 열린다.

순위는 전체 그랑프리 참가 성적을 더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가 드라이버 챔피언이 되며, 각 팀당 2명 씩인 드라이버 점수 합계로 팀 챔피언이 결정된다.

◇어떻게 진행되나=라운드별로 3일간 펼쳐지는 일정 중 첫 날은 연습 주행, 둘째 날 예선, 3일 째 결승 레이스가 펼쳐진다. 사흘 간 치르는 경기에서 예선을 3번 치르고 본선 경기에서는 예선 성적을 기준으로 순서를 정해 출발한다.

첫 번째 예선전에서는 12개팀 24명의 선수가 20분 동안 자유롭게 레이스를 펼치되, 기록은 전체 기록의 합산이 아닌 랩(경주장 한 바퀴) 최고 기록을 사용한다. 이 기록을 기준으로 하위 7명의 선수들을 제외하고 17명의 선수들이 15분 동안 두 번째 레이스를 펼쳐 다시 7명을 기록 순으로 탈락시킨다. 마지막 예선에서 남은 10명이 10분 동안 레이스를 펼쳐 결승 레이스 출발 순위 1~10위를 가리게 된다.

◇2.9초, 피트(pit)에서 눈 떼지 마라=피트는 머신의 타이어 교체와 정비가 이뤄지는 공간을 뜻한다. 출발선 옆에 팀마다 공간이 나눠져 있다. 경주차가 들어서면 20명 정도의 피트 크루(pit crew·정비 요원)가 한꺼번에 달려들어 2.9초 안에 타이어를 교체하는 장면은 최고 볼거리다. 언제 누가 어떻게 타이어를 교체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요동친다.

◇나만의 응원 대상을 정해라=F1 드라이버는 전 세계에 단 24명뿐인 '희귀 직업'이다. 시속 300㎞ 상으로 내달리는 머신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F1 드라이버는 모든 모터스포츠 선수들이 꿈꾸는 최종 목표다. 연봉만 1천만 달러(한화 111억원)가 넘는 슈퍼스타다. 한국 팀이나 선수가 없는 게 흠. 하지만 응원 대상을 정하고 경기를 본다면 흥미가 배가 된다. 미하엘 슈마허(독일)는 7차례나 월드챔피언에 오른 'F1 황제'.

올 시즌 모나코, 터키, 헝가리에서 우승하면서 승점이 가장 높은 마크 웨버(호주·레드불 레이싱), 두 번의 월드챔피언 경력을 갖고 있는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 23세로 최연소 F1드라이버인 세바스찬 베텔(독일·레드불 레이싱), 최초의 흑인드라이버로 2008년 최연소 월드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영국·맥라렌), 2009년 월드챔피언 젠슨 버튼(영국·맥라렌) 등이 있다.

◇바뀐 규정도 흥미 더해=올해 가장 큰 변화는 재급유 금지다. 1993년 이후 17년 만에 바뀐 재급유 금지 규정으로 경주차는 150㎏에 이르는 기름을 가득 싣고 달려야만 한다. 머신 모양이 바뀐 것은 물론 무게 중심 변화로 무게 배분도 달라졌고 머신 무게 역시 기존 605㎏ 이상에서 620㎏ 이상으로 늘어났다. 레이스 후반 가벼워지는 머신의 무게에 따라 치열한 순위 싸움도 흥미를 더해준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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