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김상희 국회의원이 대구경북을 두고 '보수꼴통 도시'라고 한 발언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한나라당 간사인 서상기 국회의원(대구 북을)은 18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국정감사에서 "두 의원은 대구경북을 보수꼴통 도시라고 한 발언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서 의원은 또 "두 의원의 발언이 전해진 뒤 대구경북의 민심이 들끓고 있다. 국민의 세금을 받는 국회의원이 특정 지역을 매도하는 언행을 해서는 곤란하다. 용어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 의원은 "두 의원의 전후 발언 맥락을 살펴보면 '보수꼴통'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자신들의 뜻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이날 국감에 앞서 두 의원의 발언과 지역의 들끓는 민심을 기사화한 15, 16일자 매일신문을 교과위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서 의원은 14일 대구시·경상북도교육청 국감에서 감사반장 자격으로 두 의원의 발언을 두고 "용어 선택에 신중해 달라"고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었다.
문제 발언의 당사자인 권 의원은 18일 국감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대구경북 지역의 자랑스런 민주주의 역사를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발언의 요지였다"면서 "발언의 본뜻과 무관하게 본말이 전도되게 언론보도가 나간 것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정치인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용어를 사용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산업화와 민주화에 크게 기여한 대구경북 시·도민에 대한 존경심 또한 변함이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해명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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