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대구 동촌유원지 구름다리 옆, '동촌 보도교' 위에 올라서니 넘실대는 물결이 다리 위로 차고 올라올 듯하다. 3m 아래 '은빛 물살' 속에는 고기들이 뛰놀고, 다리 위에서는 아이들이 먼저 강 건너기 시합을 한다.
동촌유원지에서 달서천 합류지점까지 왕복 40㎞ 구간에는 조깅 코스와 산책로가 만들어져 마라톤과 걷기대회가 열리는 것처럼 사람들로 붐빈다.
버려진 강 '금호강'이 대구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대구시와 국토해양부는 18일 오후 성서 강창교 상류 둔치에서 금호강 생태하천조성사업 기공식을 가졌다.
이 사업은 서울의 한강처럼 금호강을 대구시민의 쉼터이자 생활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것. 금호강 동편 경산시계에서 서편 낙동강 합류지점까지 41.4㎞ 구간에 19개소의 테마별 친수형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국비 2천195억원이 투입되는 금호강 생태하천조성을 위해 하도준설, 가동보 설치, 경관 보도교 건설, 자전거 도로 및 산책로 조성 사업이 펼쳐진다.
수질 개선과 홍수 예방을 위해 낙동강 합류부에서 화랑교까지 30㎞ 구간에는 하상 퇴적물을 준설하고, 수변경관을 살리며 수변 레포츠장 활용을 위해 콘크리트보인 무태보와 동촌보를 공기압식 고무보로 개체해 가창댐(총 저수량 900만㎥)보다 많은 1천100만㎥의 수량을 확보한다.
40년 동안 대구 시민들의 추억과 애환을 담아온 동촌유원지 구름다리 옆에는 금호강의 명물이 될 '동촌 보도교'가 건설된다. 40년이 된 구름다리는 개인 소유여서 일단 존치된다.
특히 동촌유원지와 달서천 합류점 구간 왕복 40㎞에는 폭 3m씩 산책과 자전거 타기를 할 수 있는 '백리길 조깅코스'가 만들어진다.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는 자연친화적인 포장재를 깔아 하천과 잘 조화되도록 조성한다.
달서구 호산동 강변에는 강창나루터 체험공간, 북구 산격동 강변에는 여가체험 공간이 조성돼 시민들에게 다가간다.
시는 또 대구 북부 관문의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팔달교와 노곡교 사이 하중도(河中島) 22만㎡에는 비닐하우스 경작촌을 철거, '생태공원' 등 금호강의 랜드마크가 되는 시설물을 세울 계획이다.
시와 국토부는 올 연말까지 사유지 및 농작물에 대한 보상을 완료하고,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전까지 가동보, 경관 보도교, 자전거 도로 및 산책로 조성을 완료하며 2012년 6월까지는 부대사업들도 완료할 계획이다.
조영성 대구시낙동강살리기추진단장은 "금호강 생태하천 사업이 완료되면 구간별로 특색 있는 공간이 조성되고 맑은 물이 흐르게 돼 금호강이 대구의 명소이자 '시민의 강'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