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이제 새 야구장 건립에 속도 내야

대구시가 2014년 완공을 목표로 2만 5천 석 규모의 오픈 구장으로 새 야구장을 짓기로 했다. 부지는 접근성이 높은 수성구의 대공원 지하철역 인근이 유력하다. 건설비는 1천500억 원이다. 보상비 300억 원을 제외한 순수 건설비 1천200억 원은 대구시와 삼성 라이온즈가 각각 35%를 부담하고, 나머지 30%는 국비를 지원받는다. 대구시는 새 야구장 민간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이러한 내용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대구의 새 야구장 건립 문제는 프로야구가 급속한 성장을 보인 1980년대 후반부터 야구 팬들의 염원이었다. 현재 대구시민야구장이 건립된 지 오래돼 낡은데다 1만여 석에 지나지 않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관중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수백억 원대의 공사비를 두고 대구시와 삼성 구단 측이 공방만 벌이다 흐지부지됐다. 이어 90년대 중후반부터는 삼성 구단 측의 적극적인 의사 표시로 다시 논의가 됐으나 돔 구장 건설 여부가 걸림돌이 됐다. 몇 곳으로 나눠진 입지 선정도 문제였다. 또 포스코가 민자 투자자로 거론됐다가 무산되기도 했다.

대구시의 이번 결정은 어떤 형태로든 야구장을 짓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나타낸 것이다. 그 과정에서 돔 구장 건설 포기가 촉매가 됐다. 사실 1천억 원이 더 드는 돔 구장 건설은 비현실적이었다. 돔 구장으로 증축할 수 있게 건설할 예정이니 대구시로서는 실리를 얻고, 명분도 나름대로 마련한 셈이다.

20년 이상을 끌어 온 새 야구장 건립은 이제 첫 발을 내디뎠다. 남은 것은 빨리 추진해 순탄하게 마무리하는 일이다. 대구시와 구단 측의 적극적인 협조로 대구의 새 명소가 될 수 있는 야구장이 탄생하기를 야구 팬들과 함께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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