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중세 유럽을 휩쓸었던 페스트는 인간에게 공포를 안겨줬지만 해로운 세균을 포함한 다양한 미생물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지혜도 생겨나게 했다.
결핵치료제인 스트렙토마이신의 발견도 마찬가지다. 유대인계 부모에게서 태어나 농부로 소박한 삶을 살던 알버트 샤츠(1922~2005)는 우연한 기회에 미 뉴저지주 럿저스대학에서 토양학을 공부하게 됐다. 1942년 군에 입대해 마이애미병원 실험실 조교로 복무하던 그는 젊은 병사들이 페니실린 저항성을 가진 세균감염으로 사망하는 걸 보고 이를 억제하는 미생물을 흙에서 찾아보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이듬해 초 대학으로 돌아와 대학원생의 입장에서 연구를 계속하게 됐지만 이미 실험실의 셀만 워크스만 박사도 스트렙토마이신을 정제하는 마지막 실험을 진행 중에 있었다. 샤츠는 당시 갓 결혼한 상태로 실험실에서 간이침대를 놓고 신혼살림을 시작한 처지로 밤낮으로 연구에 매달린 결과 1943년 오늘 마침내 페니실린 저항성을 가진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하는 2종의 액티노박테리아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샤츠는 스트렙토마이신 발견 공로 명단에 두 번째로 올랐다. 첫 번째는 워크스만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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