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값 강세와 곡물가 상승, 소비 회복 등이 맞물리면서 이들과 관련한 테마펀드가 각광받고 있다. 금 펀드는 연일 최고가를 부르는 금 값 덕분에 고공행진 중이고, 농산물펀드도 곡물 수급 부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소비가 회복되면서 해외 명품 브랜드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도 고공행진 중이다.
금이나 농산물 펀드 등은 주식이나 채권 등 일반적인 투자처 뿐 아니라 실물 가치에 투자한다. 주식 시장이 폭락하거나 인플레이션 압박이 강하더라도 투자한 자산의 가치가 폭락할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소비 회복세가 선진국까지 확산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럭셔리펀드도 높은 수익률이 기대된다.
그러나 수익률이 높다해도 '몰빵'은 절대 금물이다. 특히 테마 펀드의 경우 특정 자산에 집중투자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고,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할 경우 가격 변동을 예측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테마 펀드는 대체투자 성격이 강한 만큼 전체 자산 중 10% 이내로 투자범위를 한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치솟는 금 값, 금 펀드도 훨훨
금 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금 펀드도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5일 금 값은 12월 인도분 가격 기준으로 온스 당 1천372달러에 마감했다. 전일에 비해 5.6달러가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 값 상승세를 타고 금 관련 펀드들도 연초에 비해 평균 20% 넘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는 예금과 채권, 부동산 등 다른 투자상품의 수익률을 크게 앞선 수준이다. 금 펀드인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H)(A)'는 최근 3개월 간 22.75%의 수익률을 올렸고, 'IBK골드마이닝증권자A(주식)'와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 등이 각각 17.97%와 15.22%의 수익을 냈다.
금 값이 상승세를 유지하는 이유는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들이 양적완화정책을 추진하면서 실물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외환보유액 다변화 차원에서 미 달러화 채권의 비중을 낮추고 금을 사들이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움직이고 있는 만큼 펀드 가입시 환헤지를 선택해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중장기적으로 금 값 상승 추세가 계속되더라도 대박을 노리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농산물펀드도 함박 웃음
치솟는 농산물 가격에 힘입어 농산물 펀드의 수익률도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옥수수 가격은 40.81% 뛰었고 원당(58.50%), 대두(10.72%) 등도 많이 올랐다. 농산물펀드는 최근 3개월 간 23.02%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5.28%)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특히 농산물 관련 주식에 투자하기보다는 다양한 농산물지수와 연계된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높은 수익률을 냈다. '우리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파생형)C-I'는 최근 3개월간 35.72%의 수익률을 올렸다. '신한BNPP포커스농산물1(채권-파생상품형)(A1)', '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1(채권-파생상품형)(A)',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파생형)B' 등도 30%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국제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계속되는 이상기후로 공급이 줄어든데다 투기 세력이 개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투기 자금이 유입되면서 옥수수와 대두의 경우 투기적 거래량이 올 초에 비해 2~3배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까지 농산물 가격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농산물은 기온과 강수량 등 자연현상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변동성이 지나치게 높고 예측이 어렵다. 농산물펀드에 가입할 때는 해당 펀드가 곡물에 투자하는 펀드인지, 곡물과 관련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인지 따져봐야 한다. 또 비중을 지나치게 높이거나 한꺼번에 투자하는 거치식보다는 적립식 분할 매수가 바람직하다.
◆소비회복 기대되면 럭셔리펀드
경기 회복세를 타고 명품 소비가 살아나면서 럭셔리펀드도 연초에 비해 20%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 1(주식)(A)의 경우 최근 1년 간 수익률이 34.75%에 이른다.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 펀드의 수익률도 같은 기간 34.86%나 된다. 럭셔리펀드의 강세는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흥시장 덕분이다.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 선진국의 명품 수요까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럭셔리펀드에 투자하려면 우선 해당 펀드가 주력으로 담고 있는 자산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 명품브랜드에 따라 투자 비중이 다른데다 자동차 기업주나 IT주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투자럭셔리1(주식)(A)'는 애플에 11%를 투자하고 코치와 루이비통에 8% 이상을 투자한다. 이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올린데는 아이폰4와 아이패드를 출시하며 시가총액 세계 2위에 오른 애플 덕이 크다. IBK운용의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은 스와치그룹과 루이비통 그룹주를 보유하고 있다. 20%대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우리 글로벌 럭셔리증권투자신탁1(주식)'은 편입 비중 1위가 호화품이 아닌 자동차주다. 이 펀드는 독일 자동차 기업인 BMW(편입비중 10.43%)에 가장 많이 투자한다. 그러나 럭셔리펀드는 투자 기업이 많지 않아 변동성이 크고 업황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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