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SK 와이번스에 0대 4로 완패하며 통산 5번째 우승에 실패했다. 삼성은 시리즈 4경기 동안 극심한 투타의 부조화를 보이며 무기력하게 주저앉아 대구 팬들을 실망시켰다. 반면 멋진 승부를 기대한 팬들의 아쉬움은 크지만 올해 전 경기를 통해 내년을 기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는 희망적이다.
지난해 5위에 그쳤던 삼성은 올해도 엇비슷한 전력이었다. 2, 3년 뒤에야 우승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선동열 감독의 말처럼 대구 팬들에게도 생소한 신인이 많았고, 부상 선수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5회 이후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58승 2패라는 경이적인 승률을 올린 불펜진을 중심으로 시즌 중반 이후에는 SK가 독주하던 선두 자리까지 위협하며 여유 있게 2위에 올랐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연전에서는 매 경기마다 1점 차로 승패를 가릴 만큼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를 만들어 냈다. 플레이오프에서의 승리는 믿었던 막강의 불펜 투수진이 무너지면서도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 삼성의 저력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었다. 이런 저력을 알기에 비록 한국시리즈에서 0대 4로 무너졌지만 대구 팬들은 마지막까지 선수단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다시 내년 시즌 우승을 위한 출발점에 섰다. 그 가능성은 올해 뛰어난 활약을 보인 젊은 선수들에게서 충분히 확인했다. 성공 여부는 감독과 코칭 스태프, 구단의 충실한 역할에서 판가름날 것이다. 프로는 승리가 최종 목표다. 아쉬운 패배나 경험 부족이라는 변명은 한 번이면 충분하다. 한국시리즈에서 완패한 뒤, 고개를 떨어뜨린 선수단에 보낸 대구 팬들의 박수의 뜻을 잊지 않아야 내년을 기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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