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군위군 소보면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시험장은 사과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우루과이라운드 등 개방화의 거센 압력으로 재배농가의 주름살이 깊어지던 1991년 11월에 설립됐다. 시대적 상황이 알려주듯 설립 목적은 개방화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정부 의도 때문이었다. 지역에 만들어진 이유는 우리나라 사과의 60% 이상이 대구·경북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과 하면 여름철에는 날마다 농약을 치는 것으로 생각될 만큼 병해충 방제에 노력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사과시험장의 노력으로 대학과 농가, 지자체 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농약을 적게 치면서도 병해충 피해가 적은 안전한 사과방제체계가 개발됐다. 개발된 '사과병해충종합방제체계'를 기반으로 현재는 과거의 절반 수준으로 농약 사용이 줄어들었다.
품종 개발도 사과시험장이 이룬 쾌거이다. 사과재배농가의 평균소득이 1990년대 990㎡(300평)당 200만원 내외이던 것이 최근에는 3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농가소득 증대라는 목적에 부합된 결과였다.
사과시험장 김목종 장장은 "정밀한 밀식재배 기술과 유비쿼터스를 활용한 무인 병해충 감시 장치 개발 등 품종개발과 생산력 증대를 위해 할 일이 아직도 많다"며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개관된 사과역사관을 계기로 앞으로는 학생과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우리 사과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사과 생산 1조원 달성을 위해 농진청은 20일 사과시험장에서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한·중 FTA 등 국내외 사과산업 여건 변화에 신속히 대처하고 신수요 창출을 통한 발전방안을 모색한다는 기조 아래 사과의 무한변신을 꾀한다는 내용이 토론의 주를 이뤘다.
이번 토론회는 단순한 학술 토론회 차원을 넘어 사과 생산 1조원이란 목표를 소비자와 세계에까지 알리고자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풍물놀이가 등장한 사과사랑 동호회 가을걷이 행사가 있었고, 풍물패 공연, 지역별 줄다리기, 퀴즈 게임,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어 참석자들의 발길을 머물게 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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