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구꼴통 본산? '폭언' 안될 말"…이재오

"지역서 4명의 대통령 단생 내 이름은 재오(제5)…"

이재오 특임장관은 19일 "대구경북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앞장서서 지켜 온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며 "대구경북이 왜 수구꼴통의 본산인가"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김상희 의원의 '수구꼴통' 발언에 대한 반박이었다.

이 장관은 이날 지역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하고 "대구는 대구항쟁과 2·28 학생의거 등의 빛나는 민주화의 역사를 갖고 있다. 6·25 전쟁 때도 대구 방어선이 무너졌다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됐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장관은 "남들이 (대구경북에 대해서) 뭐라고 한다고 인용하는 방식으로 말한다고 해서, 폄하하려는 뜻이 없다거나 면책이 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국감장이라고 해서 지역민의 정서와 자존심을 건드리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표 취임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 대해 "제1야당 대표가 새로 취임했는데 그 정도도 주목을 받지않을 수는 없다"며 "야당에 대한 지지율이 올라야 여당도 적당히 긴장하는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장관은 손 대표의 대선후보 경쟁력에 대해서는 "아직 대선후보가 된 것이 아니고 야당대표가 된 것일 뿐"이라면서 "그런 문제는 국민이 서서히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평가를 유보했다.

그는 또 '지역에서는 다음 정권도 대구경북 출신이 정권을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고 하자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등 4명의 지역출신 전·현직 대통령을 차례로 열거하면서 "내 이름이 '재오(제5)' 아니냐"고 말해 대권 도전 의사를 농담조로 던졌다.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 계획에 대해서는 "현안이 있으면 따로 요청하겠지만 특별한 일 없이 만나는 것도 이상하지 않느냐"며 "당분간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