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는 한반도 평화 훼방꾼'이라는 발언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으로부터 들었다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주장에 대해 청와대가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20일 브리핑에서 "국내 정치 목적으로 외교를 악용하고 국익을 훼손하는 이적행위와 다를 바 없다"며 "박 원내대표는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이어 "'아니면 말고식'의 전형적인 흠집내기 수법이 국민에게 이젠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평화와 외교의 훼방꾼은 바로 자신이 아닌지 자문해야 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음에도 해명에 나선 것은 중국 시 부주석에 대한 심각한 인격적 모독이 될 수 있고, 나아가 대한민국 모두를 모독하고 결과적으로 국익을 크게 훼손한 행위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 수석은 "당시 면담록을 상세하게 검토했는데 박 원내대표가 주장한 것과 같은 발언은 전혀 없었다"며 "우선 박 원내대표가 어떻게 하느냐를 볼 것이며, 여러 대응방안이 추후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시 부주석을 만나 이 같은 발언을 들었다고 19일 밝혔던 박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오만한 반응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현희 민주당 원내 대변인이 전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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