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최대 생산지 '경산 대추' 명성 회복하자

경산대추가 전국 대추 생산량의 35% 이상을 차지해 생산지로서는 유명하지만 옛날 그 명성을 잃어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사진은 경산의 한 대추재배농이 대추를 수확하고 있는 장면. 김진만기자
경산대추가 전국 대추 생산량의 35% 이상을 차지해 생산지로서는 유명하지만 옛날 그 명성을 잃어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사진은 경산의 한 대추재배농이 대추를 수확하고 있는 장면. 김진만기자

전국 대추 생산량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생산지인 '경산 대추'의 명성이 휘청거리고 있다.

경산 대추는 전국 최대 약재시장인 서울 경동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대추일 정도로 고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대추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전국의 '큰 손' 상인들이 경산에 없고, 저장 시설과 가공 상품 개발 미흡 등으로 대부분 마른대추(건대추)로 충남 논산시 연산면 등 다른 지역으로 출하돼 제값을 받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경산 대추 명성 회복과 농가 고소득 창출을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경산 대추의 우수성

경산은 풍수해 등 천재지변이 거의 없고 일조량이 많아 과일 재배 적지이다. 이 때문에 경산은 금호강 주변을 중심으로 '대구 능금'의 실제 생산지로 명성을 날렸다. 기후 변화로 1970년대부터 사과 재배가 북상하면서 대체작목으로 대추를 재배한 후 임당· 압량· 자인· 진량 등에서 대추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늘고 있다. 경산 대추는 2007년 1월 품질 우수성과 안전성을 인정받는 지리적표시제 제9호 농산물로 등록돼 다른 지역 대추와 중국산 수입 대추의 경산 대추 둔갑을 막는 장치를 확보했다. 올해 경산 대추는 1천760여 농가에서 782ha를 재배해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2천640여t이 출하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연산으로 팔려 나가는 경산 대추

충남 논산시 연산면은 1960년대부터 대추 시장이 설 정도로 전국 최대의 대추 집산지이다. 이곳에서는 전국 대추 생산량의 50% 이상을 매입, 건조해 전국으로 판매해 해마다 대추값은 연산에서 결정된다. 이는 연산으로 몰리는 자금력이 있는 큰 상인들이 전국에서 생산되는 많은 대추를 밭떼기 선매로 사들여 보관·건조시킨 뒤 경동시장 등 전국으로 판매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대 생산량과 고품질을 자랑하는 경산지역은 대추 수집상 '큰 손' 부재와 자체 저장시설 부족으로 수확량을 연산으로 홍수 출하해 고품질임에도 제값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산 대추 명성을 되찾자

경산 대추 명성 회복을 위해서는 고품질 생산 노력과 농협 유통망 확대, 대추를 이용한 2차 가공 상품 개발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방안으로는 대추 담당 부서(계)를 두고 대추 비가림시설과 대추 가공품 개발 및 연구 등에 집중 투자하는 충북 보은군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 또 농협 유통망 확대와 대추를 넣은 빵, 과자, 음료 등 다양한 2차 가공 상품 개발 노력도 필요하다.

경산시농업기술센터 손원하 농업지원과장은 "시와 농협이 사업비를 확보해 대추 수매·건조·보관·가공·판매가 가능하도록 유통구조 확대와 대추 음료, 슬라이스, 와인, 떡, 빵 등 대추를 활용한 2차 가공 제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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