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대청봉을 필두로 전국이 붉은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올해 단풍은 예전보다 늦게 찾아 왔지만 그만큼 더 곱고 화려하다. 특히 경북지역은 형형색색의 오색단풍이 산과 계곡, 사찰을 물들인다. 잘 알려지지 않은 청송 신성계곡을 비롯해 봉화 청량산, 청송 주왕산, 영주 소백산, 포항 내연산 등 단풍 명소로 떠나보자.
◆청송 주왕산=산 그림자 잠긴 주산지 '몽환적'
주왕산 단풍구경은 상의주차장에서 시작해 제1폭포~제2폭포~제3폭포~내원마을로 이어지는데 단풍에 깃든 기암괴석과 폭포가 연이어 나타나 환상적이다. 특히 주왕산 주산지는 아침 호수에 단풍이 붉게 물든 산 그림자가 잠겨 몽환적이다. 달기약수터와 신촌 등 유명한 약수터가 있는데 약수로 지은 밥과 닭죽이 유명하다. 주왕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054)873-0014.
◆청송 신성계곡=기암 절벽 물들인 붉은 빛 '장관'
가을이 되면 신성계곡(청송 안덕면 신성리 방호정~고와리 백석탄)의 기암절벽에는 붉은 단풍이 스펙트럼처럼 펼쳐진다. 청송의 산들은 주왕산에서 보듯 기기묘묘한 악산이다. 천길 낭떠러지 아래 맑은 물이 휘감아 돌아 곳곳이 선경이다. 기암절벽에는 소나무가 청정하고 단풍들이 비경을 두른 듯 온 산을 붉게 물들인다.
신성계곡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방호정이 눈에 띈다. 방호정은 조선 광해군 때 조준도가 어머니를 사모하여 지은 정자로 맑은 길안천을 내려다보는 멋도 그윽하다. 방호정을 나와 근곡리에 이르니 붉게 물든 단풍이 강변 모래톱에 아로새긴다. 근곡리에서 지소리 못미처 절벽은 가히 장관이다. 벼랑 위에 물든 단풍은 선계에 온 듯하다. 단풍의 황홀경에 깨어 '백석탄'으로 유명한 고와리로 향한다.
백석탄은 '하얀 돌이 반짝이는 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묘하게 깎인 바위들이 물 위로 솟아있다. 멀리서 보면 흰 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는 양 착각이 들 정도다. 붉은 단풍과 푸른 소나무, 맑은 물이 기막히게 조화롭다.
▶가는 길:대구~영천우회도로~노귀재~청송 현서~안덕서 북쪽 방향~신성리~신성교 지나 좌회전~신성계곡 절경
◆봉화 청량산=형형색색 단풍 눈길 사로잡아
'내륙의 소금강'으로 불릴 만큼 천혜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청량산은 말 그대로 맑고 시원한 기운이 감도는 천하명승지 중의 한 곳. 청량산(870m)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장관이다. 12개의 바위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어 멀리서 보면 산세가 험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오히려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최고봉인 장인봉을 비롯해 외장인봉, 선학봉, 자란봉, 자소봉 등 봉우리가 연꽃잎처럼 청량사를 둘러싸고 있어 형형색색 단풍이 찾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청량산도립공원 054)673-6194.
◆영주 소백산=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산세 특징
한반도의 등뼈와도 같은 백두대간의 줄기가 서남쪽으로 뻗어내려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와 경상도를 갈라 영주 분지를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다. 비로봉(1,439m), 국망봉(1,421m), 제1연화봉(1,394m), 도솔봉(1,314m), 신선봉(1,389m), 형제봉(1,177m), 묘적봉(1,148m) 등 봉우리들이 어우러져 산세가 웅장하면서도 부드럽다. 수려한 경관 속에 펼쳐지는 형형색색의 단풍이 곱디곱다. 소백산국립공원 054)638-6196.
◆포항 내연산=단풍길, 갑천계곡 부근에 집중
주 단풍길은 내연산에서 동해로 흐르는 갑천계곡에 집중되어 있다. 갑천계곡에는 상생폭포, 관음폭포, 연산폭포 등 높이 7~30m의 12개 폭포, 신선대'학소대 등 높이 50~100m의 암벽이 단풍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내연산 남쪽 기슭에는 포항에서 북쪽으로 약 30㎞ 되는 곳에 고찰 보경사가 있다. 보경사종무소 054)262-1117.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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