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저수조 업계 선두주자 ㈜문창

㈜문창 문성호 대표가 자체 개발한 스테인리스 물탱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문창 문성호 대표가 자체 개발한 스테인리스 물탱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대구 달서구 장동 성서산업단지. 높이 4m 대형 프레스기계가 수직 운동을 반복할 때마다 은색의 스테인리스에는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옴폭 패였다. "다이아몬드 문형이 핵심 기술입니다. 얇지만 강한 수압을 견디게 하는 원동력이죠." 다이아몬드 판형이 물 수압을 분산시켜 같은 두께라도 더 큰 힘을 낸다는 것. 이어 굽힘 틀에서 스테인리스 강판은 그 진가를 발휘한다. 용접 등 이음새 없이 판 자체가 그대로 휘어지기 때문에 내구성이 강하다. 일련의 과정을 더 거친 뒤 거칠었던 강판은 직사각형의 물탱크로 탈바꿈했다.

◆품질 개선 외길

"품질은 기업가의 양심입니다. 물 관련 사업에선 더욱 품질 개선에 힘써야죠."

독자적인 기술로 품질 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 ㈜문창이다. 1992년 문창기업으로 설립한 뒤 18년 간 스테인리스 물탱크와 정수장 라이닝을 전문적으로 생산, 시공하는 등 저수조 업계 선두주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문창은 저수조의 내부 방수장치와 벽체 패널 부문 발명특허를 획득하는 등 그간 품질개선 외길을 걸었다. 회사 전체를 사내 표준화 추진 조직으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 공사 지원과 품질관리 조직을 새로 만들고, 품질 시스템을 도입해 분임조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또 연간 사내 표준 추진 계획 수립 및 관련 교육 계획 수립과 함께 추진 실적을 꼼꼼히 관리하고 있다. 그 결과 2000년 금속탱크 업계 최초로 ISO 9002 품질경영 시스템을 인증 받았다. 2002년에도 스테인리스 패널형 물탱크 제품이 KS표시 허가를 따냈고 우수제품 마크인 GQ마크를 획득했다. 또 같은 해 스테인리스 원통형 물탱크 제품 KS 1호로도 인증 받았다.

이 외에도 2004년 제30회 국가품질경영대회 석탑산업 훈장, 대구 스타기업 선정 등 문창의 신화는 계속됐다. 지난 13일(세계표준의 날)에는 품질 개선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무엇보다 품질 개선은 IMF외환위기 파고를 넘는 힘이었다. 그 당시 돈으로 40억원가량 손실을 냈지만 품질이야말로 가장 든든한 자금줄이었고 후원자였다. 21㎡ 남짓한 사무실에 직원 1명뿐이었던 회사 규모도 수십 배나 커졌다. 현재 문창에는 50여 명의 근로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품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는다. 21세기를 주도할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매진할 채비를 하고 있다.

문창 관계자는 "국제 환경 경영 시스템인 ISO 14001 인증과 국제 보건 안전 경영 체제 OHSAS 18000 인증 획득을 계획하고 있다"며 "물 관리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해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회사로 도약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수(水)호천사=문창

"생명의 근원 물! 수(水)호천사가 지킵니다."

좋은 물은 어떤 물일까? 취수원도 깨끗해야겠지만 깨끗한 정수장에 저장돼 있다가 나와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이 회사 문성호(57) 대표는 강조한다. 다시 묻는다. 그렇다면 콘크리트에 갇힌 물은 괜찮을까? 그는 "기존 콘크리트 저수조는 플라스틱, 합성수지 등을 섞어 만들었기에 금방 녹조류가 생기고 미생물이 번식한다"며 "때문에 콘크리트 정수장 내부를 스테인리스로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수질개선 효과는 획기적"이라고 강조했다.

물 만큼은 누구보다 어떤 기업보다 자신있기에 문창은 스테인리스 수조에 이어 스테인리스 라이닝 여과지, 빗물 저장조 분야로 꾸준히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스테인리스 라이닝은 대부분이 콘크리트 구조물로 돼 있는 기존 정수장 및 배수지 내부를 스테인리스로 리모델링하는 것으로 문창의 독보 기술이자 자존심이다. 실제 특허 등록한 라이닝 기술은 지난해 '조달청우수제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문 대표는 "라이닝 기술은 콘크리트처럼 균열이 없어 누수와 침수 걱정이 없는 데다 한번 시공하면 친환경적이면서도 사용기간이 영구적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대표 제품인 스테인리스 패널형 물탱크 역시 주력 업종. 스테인리스로 제작한 까닭에 저수조에 미생물이 번식하지 않고 이끼도 끼지 않아 수인성 병원균으로부터 안전하다. 문 대표는 "아무리 깨끗한 물이라도 이를 보관하는 물탱크가 오염되면 아무 소용없다"며 "물은 인간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만큼 기술개발과 품질 개선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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