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22일 오후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열려 글로벌 경제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막판 조율에 돌입했다.
이번 장관·총재 회의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간에 환율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열림에 따라 참석자들은 국제 공조의 틀 안에서 환율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 데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열리는 제1세션 '세계경제 동향 및 전망'에서 재무차관 회의의 핵심 논쟁 사안을 이어받아 난상토론을 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7시부터는 경주가 자랑하는 유적지인 안압지에서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들이 배석자 없이 회동한다. 이 자리에서 환율 갈등 해법을 도출하기 위한 막바지 절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참석하는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들은 사실상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거물급들이다. 미국 가이트너 장관은 재무부 차관보 시절 아시아 금융위기 수습의 실무를 맡았고, 오바마 정부 출범 전까지 미국의 실질적인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뉴욕연방은행총재로서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앞장선 정통 관료 출신이다. 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미국 대공황의 발생 원인과 전개 과정에 대한 연구로 명성을 쌓은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등 중국과의 '환율 전쟁' 전면에 나선 인물이어서 주목된다.
이 밖에도 중국 셰쉬런(謝旭人)·영국 조지 오스본·프랑스 크리스틴 라가르드·일본 노다 요시코 재무장관, 중국 저우샤오촨(周小川)·프랑스 크리스티앙 누와예·독일 악셀 베버·일본 시라카와 마사아키 중앙은행 총재, 유럽중앙은행 클로드 트리셰 의장 등 세계 경제의 판도를 좌우하는 인물들이 대거 참가한다.
이에 앞서 G20 재무차관과 중앙은행 부총재들은 21일 오후 3시간여에 걸친 회의를 통해 글로벌 경제 상황과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협력체계)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 이날 재무차관 회의의 핵심은 환율 갈등으로, 미국 측은 무역 흑자국과 적자국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신흥국의 환율절상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특히 중국의 위안화 절상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는 23일 오전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이사국 자리 및 지분 조정을 위한 논의와 더불어 '코리아 이니셔티브'(한국이 주도하는 의제)의 핵심인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진척 상황을 점검한 뒤 오후에는 금융안정위원회(FSB)와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가 마련한 금융규제 개혁안을 점검하고, 개발 이슈와 에너지 문제 등을 다룬 뒤 '경주 선언'을 할 예정이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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