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녹색산업 성장동력 삼아 도약해야"

김석준 STEPI 원장 세미나 참석

김석준(58·사진)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원장은 "녹색산업은 차세대 성장 동력이자 경제와 환경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분야"라며 "특히 지자체가 수도권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21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만난 그는 "과거 서울과 중공업 등 중앙집중식산업이 성장 엔진이었다면 이제는 지역 특성에 맞는 친환경 에너지 산업이 신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유럽 등 선진국 등에 의한 지속가능한 성장이 지난 20년간 화두였다면 이제는 한국에서 출발한 녹색성장 개념이 전 세계 어젠다로 정립되고 그 중심에 한국이 우뚝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과감한 지원과 국민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탄소 녹색 사회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차별화된 지역의 녹색혁신을 통해 실현됩니다. 지자체 주도의 녹색환경 조성 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하며 주민들이 참여하는 개방형 혁신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김 원장은 "찬란한 미래에 도달하기 위해선 고통스런 현재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급불균형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되는 데다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국제규제 강화 등 녹색성장에 따른 불편함을 지혜롭게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

녹색성장 연착륙을 위한 전략적 접근도 주문했다. "그린에너지 응용개발 연구는 조기 상용화가 가능한 부분에 집중하고 기초, 원천 연구는 잠재성장력 제고에 집중하는 등 단기와 장기 전략을 병행 추진해야 합니다."

또 기존기술과 녹색기술을 결합한 녹색기술 융·복합화를 강조했다. 그는 "같은 기술일지라도 융·복합 유무에 따라 새로운 제품 시장이 열린다"며 "이를 누가 선점하느냐가 앞으로 국가 간 경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기후변화 생존에 필요한 기술, 녹색성장을 견인할 기술, 국제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기술 등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고 했다. 김 원장은 "녹색성장은 속도가 굉장히 빠른 분야다. 막대한 반대에 부딪혔던 경부고속도로가 그랬듯이 이 분야도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필수 항목으로 꼽았다. "연구기관마다 장벽을 허물고 빠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과 역동성을 두 손에 쥐어야 합니다."

대구경북에 대한 애정도 엿보였다. 경북 의성 출신이자 대구 달서구를 지역구로 국회의원 활동을 한 그는 "지난 몇 년 사이 대구경북은 굵직한 국책사업과 연구기관을 많이 유치했다"며 "지금이 녹색성장을 동력 삼아 움츠려 있던 날개를 펴고 비상할 때"라고 말했다. 정책자도 지휘자도 아닌 단지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인 녹색성장의 '보완자'일 뿐이라는 김 원장. "녹색성장은 먼 미래가 아닌 손에 잡히는 가까운 내일입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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