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구EXCO에서 개막한 제9회 세계한상대회가 21일 3일 동안의 일정을 마감하고 화려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우리 한민족의 뜨거운 동포애를 확인하는 한편 경제적으로도 풍성한 결실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구시에 따르면 재외 한상 1천200여 명을 비롯해 국내외 기업인 3천200여 명과 국내 420개 중소기업이 참여한 대구한상대회에서 모두 1천278건, 총 2억1천600만달러의 현장계약 및 상담실적을 거뒀다. 홍성은 대회장은 "국내 기업과 한상이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결속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한상 네트워크가 탄탄해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성과 많았다=대구의 경우 섬유, 기계, 가정용품, 화학, 안경, 식품, 의료기기 등 68개 기업이 참가해 총 289건의 상담을 통해 1천240만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경북은 공동브랜드인 '실라리안' 24개사를 비롯해 포항명품식품협의회 7개사와 개별기업 등 모두 70개사가 기업전시회에 참가해 총 152건, 1천774만달러의 상담실적을 올렸다.
특히 대구경북 의료홍보관을 통해 총 68건의 병원 방문 진료 성과를 얻었으며, 한방 현장진료 및 모발상담센터를 운영한 결과 총 700건의 의료관광 상담과 320건의 모발이식 상담, 610건의 한방 무료진료를 하는 등 대구경북의 역점인 의료관광 홍보가 큰 성과를 나타냈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이 세계한상대회가 지역경제에 미친 파급 효과를 분석한 결과 ▷519억원(대구 304억원·경북 215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 ▷1천716억원(대구 958억원·경북 758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1천261명(대구 862명·경북 399명)의 고용유발 효과 등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쉬움도 많았다=하지만 대구한상대회에 대한 아쉬움도 많았다.
대구를 찾은 한상들이 대부분 의류 및 섬유, 식·음료 가공, 부동산, 뷰티 등의 산업에 집중돼 있어 자동차부품, 메카트로닉스, IT 등의 첨단산업 같은 지역 주력산업 기업들의 해외 진출 및 판로 개척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지역 한 경제인은 "현재 대구의 주력 산업은 기계금속과 자동차부품, 메카트로닉스 분야인데, 이번 한상대회에 참가한 한상들이 대부분 의류와 식품, 부동산업에 집중돼 있어 한계가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대회를 유치한 대구시의 준비도 '옥에 티'라는 지적이다. 첫날 개회식 때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한나라당 원희룡 국회의원 등은 헤드 테이블에 앉히고 정작 주요 한상들은 뒷전으로 물러나는 등 주객이 전도됐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 미국에서 의류업을 하고 있는 한 한상은 "돈은 우리가 다 내고 한국에서 회의를 하고 비전을 도모하는 자리인데, 국회의원과 정부 고위인사들이 주인공이 된 것 같다. 주인이 뒤바뀌었다"고 푸념했다.
이번 대회 공식 호텔로 지정된 인터불고호텔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19일 대구시가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OKTA) 회장을 지낸 5명의 한상을 해외경제자문관으로 위촉하는 자리에서도 인터불고호텔에 대한 항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에 투숙했던 OKTA 전 회장들이 김범일 대구시장에게 "호텔 방에 냄새가 나서 힘들었다"고 했다는 것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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