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쇼핑이 국내 출현 반 년 만에 온라인 쇼핑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3월 첫 소셜쇼핑 업체가 등장한 이래 전국에 50여 개 업체가 나타난데다 대기업과 포털 사이트까지 뛰어들며 위세가 대단하다. 하지만 반값 할인 쿠폰 등 소셜쇼핑 업체들이 주로 수도권 지역 위주로 상품을 소개하다보니 지역 소비자들에게 '그림의 떡'에 불과했지만 대구에도 소셜쇼핑 업체들이 속속 등장, 할인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할인의 폭풍, 대구 상륙
온라인 할인 폭풍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지만 대구는 무풍지대였다. 대부분의 소셜쇼핑 사이트들이 수도권에 몰려있어 지역 구매자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누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실제 대구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소셜쇼핑 업체는 '할인의 추억'과 '지금샵' 등 2개에 불과할 정도였다. 대구에서 지난 7월 출발한 할인의 추억에는 하루 2만 명의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지만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역부족. 지금삽 역시 대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었지만 서울, 부산, 울산 지역을 모두 서비스하느라 대구 구매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티켓몬스터'와 '딜즈온' 등 서울을 기반으로 해왔던 대형 소셜쇼핑 업체들이 속속 대구에 상륙하고 있다. 국내 소셜쇼핑 업계 부동의 1위인 티켓몬스터는 18일 본격적으로 대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서울, 부산 지역 반값 할인쿠폰 판매에 치중하다 대구로 영역을 확대한 것. 티켓몬스터는 오픈 기념행사로 롯데시네마 2인 영화관람권과 트윈 콤보세트(2만4천500원)를 56% 할인된 1만900원에 내놓았다. 100명 이상이 모이면 판매 가능한 이곳에 22일 현재 32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대구의 소셜쇼핑 업체도 잇따라 생길 예정이다. 내달 8일 오픈 예정인 '헐타넷'은 대구지역 전문 소셜마케팅 업체로 오로지 대구지역만을 마케팅하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이름도 경상도 사투리를 따 '값이 싸다'는 뜻의 '헐타'로 정했다. 오픈 기념으로 신규 가입 고객들에게 1천원의 적립금을 내걸고 있다. 역시 대구지역 전문 소셜마케팅 사이트인 '쿨피'도 이달 중 오픈 예정이다. 지역내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달 중으로 대구의 소셜쇼핑사이트 '한가람 넷'을 준비 중인 김성수(40) 씨는 "소셜쇼핑이 전국적인 붐을 일으키고 있지만 대구지역 소비자들은 외면을 받아왔다. 앞으로 다양한 업체들이 생겨나 지역민들이 다양한 할인의 혜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품 정보 '한번에'
소셜쇼핑 사이트가 갈수록 늘자 이들이 선보이는 상품 정보를 매일 소개하는 중개 사이트도 생겼다. '다원데이'는 30여 개에 이르는 소셜커머스 업체의 '오늘의 거래'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자신이 필요한 상품을 찾기 위해 수많은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일일이 방문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자신이 구입한 할인 쿠폰 정보를 나눌 수 있는 게시판도 마련돼 불필요한 쿠폰을 직거래로 교환할 수 있다. 특히 '애니폰'에서는 대구지역 소셜쇼핑 사이트의 할인 정보들을 확인 할 수 있다. 대구지역에서 서비스 중인 할인의 추억, 지금샵, 티켓몬스터, 딜즈온 등에서 올라온 할인 정보를 매일 확인할 수 있다.
소셜쇼핑에 대한 정보가 많다보니 신뢰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거래 상대방에 대한 신뢰도를 확인하려면 해당 등록자의 트위터 계정을 클릭해 보면 된다. SNS를 활용해 개인 간 직거래가 안고 있는 위험성을 보완할 수 있다. 또 '트윗모아'에서는 트위터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중고품 판매와 구매 요청 등 거래 정보를 등록할 수 있다.
◆지역의 한계를 뛰어 넘다.
소셜쇼핑에서 주로 판매되는 상품은 공연, 영화, 식당 관련 서비스다. 현장을 직접 찾아야 구매가 가능한 서비스들이다. 그러나 특정 상품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의 경우 굳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도 할인 혜택을 즐길 수 있다. 무료배송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어 대구에서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방용품과 생활용품, 식료품 등에 특화한 '리빙원데이'(www.livingoneday.com)는 전국 어디서든 구입이 가능하고, 무료배송도 한다. 하루, 일주일, 베스트 상품 등으로 구분해 제품을 판매하며 할인율은 10~50% 정도. 또 '캐치데이'(www.catchday.co.kr), '맥스원켓'(www.maxoneket.com), '투데이베스트'(www.todaybest.co.kr) 등에서도 가전제품과 생활용품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파우더방'(www.powderbang.com)은 화장품 등 미용상품을 주로 취급하며 역시 전국 어디서나 무료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김준범스노보드연구소'(mall.boarderszone.com)에서도 스노보드·아웃도어 등 스포츠 상품을 매일 최대 절반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소셜 쇼핑'이란?
소셜쇼핑은 트위트,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전자상거래의 일종으로 '소셜커머스'라고도 한다. 하루에 하나 씩 상품이나 서비스를 정해 목표 인원을 모으면 반값 할인을 해주는 식의 신개념의 온라인 공동구매다. 소비자는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소셜쇼핑 업체는 매출의 일정액을 수수료로 얻을 수 있는 신개념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2008년 11월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됐고 국내에는 3월 첫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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