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떠돌고 있는 '망국의 한국 문화재'는 어마어마하다. 10만 점은 족히 넘는다. 일본의 5대 재벌이었던 오쿠라 기하치로(大倉 喜八郞'1837~1928)도 유명한 문화재 수탈자다. 1837년 오늘, 니가타현의 농가에서 태어나 메이지 유신 전후 총포상을 하며 오쿠라 그룹을 세운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일본에서는 학교와 박물관 설립에 노력한 선각자로 평가된다. 도쿄경제대학과 선린상고(현재 선린인터넷고)의 설립자다.
도쿄의 미 대사관 맞은편에 있는 오쿠라 호텔에는 그가 1917년에 세운 일본 최초의 사립박물관 '오쿠라 집고관(集古館)'이 있다. 한반도를 여러 번 오가면서 조선총독부와 짜고 문화재를 끌어 모았다. 처음엔 조선왕실 유물이 대거 보관돼 있었는데 관동대지진으로 모두 소실됐고 현재의 방진'방화 건물은 1928년에 새로 지은 것이다.
호텔 앞에는 고려 초기의 오층석탑이 정원석처럼 서 있다. 필자도 이 호텔에 묵은 적이 있는데 설명이 붙어있지 않아 모형인 줄 알았다. 얼마 전 경기도 이천시에서 석탑의 반환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외국의 귀중한 문화재를 불법으로 가져가 문화사업을 했다는 것은 명백한 사기범죄가 아니겠는가.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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