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영수, 삼성 잔류나 일본 진출이냐

일단은 팀 훈련 합류…'후한 대접' 땐 남을 듯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4일 프로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선수 명단을 공시한다. 새로 FA 자격을 취득한 6명과 자격유지 선수 11명 등 17명이다. 신규 FA 자격선수는 삼성 배영수, 롯데 강영식·박기혁, 넥센 송신영, LG 박용택, 한화 최영필 등이다. KIA 이종범·이대진, SK 가득염·전준호(투수), 넥센 이숭용·김수경·송지만, LG 김정민·오상민, 한화 이도형·손지환은 FA 자격을 유지한 선수들이다. 이 중 김정민은 내년 시즌 1군 배터리 코치로 계약한 상태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선수는 투수 배영수다. 배영수는 올해 31경기(선발 21경기)에서 6승8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74로 썩 좋지는 않았다. 2004년 다승왕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2005-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앞장선 그는 2007년 1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후 하향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올해 포스트시즌 들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두산과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고 SK와 한국시리즈에선 3차전 선발로 등판해 4.2이닝 동안 2실점했다. 더욱이 140㎞를 넘지 못했던 직구 구속을 시즌 후반부터는 140㎞대 중후반까지 끌어올리며 내년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배영수의 선택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일본 진출과 삼성의 잔류다. 배영수는 임창용의 소속팀인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한신 등이 관심을 보임에 따라 일본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일본 구단이 임창용의 경우처럼 한국프로야구에서의 경험을 인정, 저비용으로 영입한 뒤 활약에 따른 인센티브, 연봉 인상 등의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

무게가 기우는 쪽은 삼성의 잔류다. 배영수는 26일 시작되는 삼성의 마무리 훈련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고 11월 초 투수조의 오키나와 캠프 합류를 자청했다. FA는 팀 훈련에 합류할 의무가 없는데도 자청해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한다는 얘기는 그가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칠성초-경복중-경북고를 졸업하고 2000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배영수로서는 타 구단 이적보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 적지 않다.

문제는 협상조건. 올해 연봉이 2억2천만 원이었던 배영수에 대한 삼성의 평가와 어느 정도의 대우를 보장해 주느냐가 관건이다. 삼성은 올 1월 2년간 총액 10억원에 계약한 박한이보다 다소 후한 대접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FA 선언을 할 경우 최근 성적과 앞으로의 가능성,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여러 측면들을 고려해 협상이 진행될 것이다"고 했다.

한편 FA를 선언할 경우 27일까지 승인신청을 마쳐야 한다. KBO가 28일 FA 승인 선수를 공시하면 29일부터 11월 7일까지 열흘 동안 원 소속팀과 우선협상을 벌일 수 있다. 이 기간 계약을 하지 못하면 11월 8일부터 11월 27일까지 20일 동안 다른 팀과 협상을 갖는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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