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달콤한 거짓말'은 운명적으로 만난 남자를 내 사랑으로 잡기 위해 '기억 없는 척' 거짓말을 시작한 여자의 돌이킬 수 없는 쇼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수많은 멜로 영화와 드라마 속 단골 메뉴였던 '기억 상실'이라는 소재를 비튼 신선한 발상이 돋보인다.
10년 동안 연애 한번 못한 오락 프로그램 방송작가 지호. 그녀는 교통사고로 만난 운명적인 상대를 잡기 위해 기억 상실을 자처한다. 기억 없는 척으로 시작하여 청순가련, 현모양처, 조신, 섹시 등 다채로운 '척'을 지속하는 지호의 모습은 연애할 때 누구나 한번쯤 '척' 해본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사랑스런 공감대를 형성한다.
박진희가 시청률 나오지 않는 인기 없는 방송 작가 지호 역을 연기하며 소꿉친구 동식 역은 조한선이, 그리고 여주인공의 첫사랑 상대인 민우 역은 이기우가 맡았다. 그 밖에 '국가대표'의 김동욱이 지호의 남동생으로 등장하며, DJ DOC의 정재용과 김선아가 각각 중국집 배달원과 후반부 민우의 첫사랑으로 깜짝 출연했다.
지호는 술만 마시면 첫사랑 이야기로 주정을 부리는 조기 종영 전문 방송작가다. 애국가보다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방송국에서도 잘린 채 집에 돌아가던 어느 날, 차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한다.
사고를 낸 사람은 다름 아닌 10년 전 첫사랑 민우. 일생에 다시 없을 기회를 놓칠 수 없는 지호는 사고로 기억을 잃은 척 연기를 시작하고, 얼떨결에 그녀의 보호자가 된 민우. 그녀를 의심 어린 눈초리로 바라보지만 어쩔 수 없이 그녀의 기억이 되돌아올 때까지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한다.
민우의 집에 머물며 그의 이상형이 되기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는 지호. 요리 잘하는 척부터 다소곳한 척, 여성스러운 척, 온갖 '척' 연기를 하며 민우의 마음을 얻으려 한다.
그러나 순탄할 것 같던 그녀의 거짓말 생활에 태클이 들어온다. 며칠째 행방불명된 지호를 찾고 있던 소꿉친구 동식이 우연히 지호를 발견하고 그녀의 기억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제멋대로 지호의 기억을 재구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의 한순간 거짓말은 이제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한다. 2008년 작/113분.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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