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종균의 운동은 약이다] 규칙적인 운동, 암 위험 현저히 낮춰

운동이 여러 가지 암을 예방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유방암이나 식도암, 신장암, 대장암 등은 운동을 통해 그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이뤄진 여러 연구에 의해 증명되었다. 최근에는 자궁암의 일종인 자궁내막암(Endometrial Cancer)도 활동적인 생활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그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최근 영국암저널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는 여성은 자궁내막암 위험을 30%가량 줄일 수 있다. 반면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여성들은 암에 걸릴 위험이 훨씬 높다.

국림암연구소가 지금까지 이뤄진 14개의 관련 연구를 분석한 결과 비활동적인 여성에 비해 활동적인 여성들이 자궁암에 걸릴 위험이 20~40% 낮았다.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자궁암 위험을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도한 체지방으로 호르몬 분비가 과다해지고 이것이 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운동의 체중관리 효과와는 별개로 신체활동 그 자체가 자궁암을 예방한다는 것이 연구진들의 주장이다. 운동이 어떻게 자궁암을 예방하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운동이 자궁암의 잠재적 위험요소인 혈중 에스트로겐의 수치를 낮춰주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어느 정도의 운동을 해야 암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합의된 결론은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주일에 최소 5회 20분 정도 땀이 날 정도의 고강도 운동을 한다면 20% 정도의 자궁내막암은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앉아서 보내는 시간을 추적한 결과 하루 9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는 여성들의 자궁암 발생위험은 3시간 미만 앉아서 생활하는 여성에 비해 무려 2배나 높았다. 보다 활동적이며 의자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적으면 적을수록 자궁암 발생위험이 낮다는 것을 이번 연구는 잘 보여준다.

자궁내막암은 태아가 자라는 자궁주머니 안쪽에 있는 자궁내막에 암세포가 생기는 질환이다. 동물성지방을 많이 섭취하고 주로 앉아서 활동하는 생활습관이 지배적인 지역에 많이 발생하는 선진국형 암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식생활의 서구화로 최근 그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승용차 이용보다는 가까운 거리는 걷는 등 활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여가시간을 생활체육이나 운동시간으로 활용하고, 의자에 앉아 있기보다는 가급적 많은 시간을 서서 보내는 것이야 말로 자궁내막암이라는 불청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지름길이다.

운동사·medap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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