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주영'이란 말을 듣는 축구 유망주가 있다. 대구FC U-18팀(현풍고)의 김흥일(3년)이다.
김흥일은 2010 고교클럽 챌린지리그 12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리며 최고 골잡이로 이름을 떨쳤다. 국내 14개 프로구단이 전국에서 잘 한다는 선수들을 뽑아 운영하는 팀 간의 리그에서 당당히 득점왕을 차지한 것.
하지만 김흥일은 '최고'라고 하지 않는다. 스스로 '중상' 정도라고 평가한다. 스피드와 골 결정력, 골대 앞 움직임은 자신이 있지만 아직 개인기, 볼 트래핑, 체력, 공간 활용에선 많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른 팀의 같은 포지션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골 운이 따라 득점왕에 올랐지만 실력이 더 뛰어난 선수가 많다"고 겸손해 했다.
주변의 평가는 좀 다르다. 키 178㎝로 장신은 아니지만 뛰어난 탄력과 위치 선정으로 공중 볼 경합에 강하고, 군더더기 없는 볼 터치와 움직임으로 상대 진영을 휘저으며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을 넣는 모습이 영락없이 박주영을 닮았다는 것. 스피드와 순발력까지 뛰어나 빈 공간을 활용한 플레이와 간결한 볼 트래핑에 이은 슈팅도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발을 모두 사용, 위치에 상관없이 골을 터뜨리기도 한다.
석광재 대구FC 운영팀장은 "스피드와 축구 스타일을 보면 박주영을 연상시키고, 스카우트 사이에서 발전 가능성도 큰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파워가 약한 등 2% 부족한 면이 있다"고 했다.
김흥일은 초교 4학년 때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 인근 학교 축구 감독의 눈에 들면서 축구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저 그런 선수'였던 그는 오륜기 전국중학축구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천안중 3학년 때부터 두각을 보였다. 중2 때 감독이 "수비를 하면서 어떻게 공격하면 수비하기 어려운지 직접 경험해보라"며 1년 정도 수비수 역할을 맡긴 뒤부터다. 김흥일은 "어떻게 하면 수비를 잘 제칠 수 있는지 생각을 하면서 공격을 하게 됐고, 여유도 한결 생기는 등 효과 만점 이었다"며 "공격수로서는 물론 축구 선수로서 성장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말했다.
김흥일은 3명의 축구 스승을 뒀다. 축구를 시작하게 해 준 천안 성지초교 감독, 축구에 눈을 뜨게 해준 천안중 최영희 감독, 그리고 근성이 약했던 그를 많이 뛰고 악착같은 플레이를 하는 선수로 키워준 현풍고 김현수 감독이다. 그는 "모두 소중하고 감사한 스승"이라며 "한국 최고의 공격수가 돼 스승에게 보답 하겠다"고 했다.
김흥수의 목표는 뚜렷하다. U-20 국가대표선수로 선발돼 내년 U-20 월드컵에 출전하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이다. 대구FC 선수로 우승하는 것도 그의 '꿈' 중 하나다. 경험을 더 쌓기 위해 내년 동아대에 진학하는 그는 이르면 2년 내 대구FC에 입단할 예정이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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