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 충신 포은 정몽주의 생가터 추정지가 최근 영천에서 발견됐다.
영천시 임고면 우항리 211, 212번지 일대 2천866㎡에 위치한 포은 정몽주 생가터 추정지에는 현재 묘소 4기가 있으며 주위는 잡초와 논으로 둘러싸여 있다. 맨 오른쪽 묘소 앞에는 생가의 주춧돌로 추정되는 돌이 드러나 있으며 인근에서 기와 조각과 도자기 파편이 여러 점 발견됐다.
포은 생가터 추정지는 임고서원의 옛터 부래산과 포은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출생지에 세운 '효자리'라는 글귀를 새긴 유허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영천시의 의뢰로 이곳을 답사한 (재)계림문화재연구원 한 관계자는 "묘지 주위에 기와 조각들이 많이 흩어져 있어 건물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며 "기와 조각 2개를 정밀 조사한 결과 고려 말기와 조선 초기의 것으로 각각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항리 주민 박춘환(76) 씨는 "60여 년 전 묘사를 지낼 때 묘지 앞에 큰 돌이 3개나 있어 당시 어른들에게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이 자리가 원래 포은 정몽주 선생의 생가터이며 돌은 주춧돌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사)포은선생숭모사업회에 따르면 포은 정몽주의 출생지가 최초로 기록된 것은 1530년에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22권 경상도 영천군조 인물편에 '고려 정몽주:고을 동쪽 우항리에서 태어났다'는 기록이 나온다. 포은의 문집 '교서관본'(校書館本)에는 '지원3년 정축(1377년) 12월 무자일에 선생이 영천군 동쪽 우항리에서 태어났다'고 기록돼 있다. 서애 류성룡이 지은 '연보고이'(年譜攷異)에도 '지원3년 정축 12월 무자일에 선생께서 영천군의 동쪽 우항리에서 태어났다'고 기록돼 있다.
영천시는 이 같은 기록과 우항리 주민들의 증언, 지표조사 결과를 토대로 생가터 추정지 인근 논의 추수가 끝나는 대로 문화재 전문기관 입회조사를 통해 집터 여부, 시기, 유구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또 포은 정몽주의 집터로 확인될 경우 발굴조사를 거쳐 내년쯤 생가복원과 관련한 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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