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공고 홈피 해킹, 누가 왜?…네티즌 "전두환·마재윤 탓"

24일 오전 해킹 당해
24일 오전 해킹 당해 'DC코갤공업고등학교'로 바뀐 대구공고 홈페이지 메인 화면.

대구공업고등학교 홈페이지가 24일 해킹당해 그 배경을 둘러싸고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인터넷 포털사이트마다 '대구공고'가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호기심이 발동한 누리꾼들의 방문 폭주로 인해 25일 학교 홈페이지 접속까지 마비됐다. 경찰은 학교 측 피해가 사실로 드러나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공고 홈페이지는 24일 오전 해킹당해 메인 화면이 'DC코갤공업고등학교'로 바뀌었다. 또 메인화면에서 '학교에서 뭘 배워'라는 뮤직비디오가 자동으로 재생됐고, 실시간 채팅을 위한 대화방까지 개설됐다. 이후 네티즌들의 홈페이지 방문이 폭주하면서 홈페이지 접속까지 중단됐다.

네티즌들은 승부조작 프로게이머 마재윤 선수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모교라는 이유 때문에 대구공고 홈페이지가 해킹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커 측이 별다른 해킹 이유를 남기지 않으면서 홈페이지 채팅장에 모인 네티즌들의 각종 추측이 쏟아지고 있는 것.

일단 22일 '스타크래프트 리그' 승부 조작 사기죄로 실형을 선고 받은 마 선수 때문에 대구공고가 공격 대상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잇따라 해킹을 당한 한양초교(서울 성동구 소재)와 협성중학교 두 곳 역시 마 선수의 모교이다.

홈페이지 채팅 창에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꼬는 대화명과 대화내용이 봇물을 이루면서 전 전 대통령 때문에 대구공고 홈페이지가 해킹당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채팅 창에는 전 전 대통령이 1천600억원의 추징금 시효를 연장하기 위해 모교 동문회 강연료로 받은 300만원을 검찰에 제출했다는 글이 떠 있다.

이번 해킹에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코갤러' 의 관련설도 유포되고 있다. 대구공고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장식했던 '코갤'은 '코미디 프로그램 갤러리'의 준말로 이곳 이용자들을 코갤러라고 부르기 때문.

네티즌들은 이번 해킹이 코갤의 소행이라고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사건 발생 이후 이 게시판에는 '대구공고 홈피 또 니들이 건든거야?' '대구에 고민있냐' '선배를 잘못둬 애들만 고생한다' 등 이들의 범행을 의심하는 글들이 수십개 올라와 있다.

학교 측은 이번 해킹이 마 선수로부터 비롯돼 전 전 대통령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마 선수의 출신 학교 홈페이지가 연이어 해킹 당하는 것을 보고 인터넷보안업체에 보안을 의뢰했다. 마 선수 승부 조작으로 인한 해커 소행으로 짐작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25일 오전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5일 중 학교 측 피해 사실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구체적 해킹 피해가 드러나면 해커 추적 등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황수영기자 swim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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