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활과 밀접한 부분은 당이 강력한 주도력을 행사, 당정청을 조율해 나갈 것이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100일기념 기자회견을 통해 당정청 관계에서의 당의 주도권 회복을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를 만든 것이 한나라당"이기 때문에 정부의 공과에 대해서도 당이 함께 해야한다는 취지다.
안 대표 체제는 적잖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친이·친박 갈등은 수면 아래로 잦아들었지만 민간인 사찰 논란 이후 친이 내부 갈등이 위험 수위를 오르내리는 등 안 대표의 당 장악력이 미흡했다. 특히 홍준표 최고위원과 갈등이 지속되면서 취임 100일이 지나도록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하지 못했고 경기도 분당을 조직책 인선안도 벽에 부딪혔다. 안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은 임명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안 한 것"이라고 했다. 분당을 조직책도 "내년 4월 재·보선 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물을 물색해 임명하겠다"고 했다.
당청 갈등도 여전하다. 22일 집시법 개정안 처리 무산이 대표적이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긴급회동을 통해 처리 유보에 합의하는 과정에 사전 교감이 없어 청와대가 상당히 불쾌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앞서 개헌특위와 4대강특위 빅딜론으로 청와대를 자극시킨 바 있다.
여당 대표의 목소리는 미미하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통일 훼방꾼' 발언 이후 한차례 기자회견을 가졌던 게 고작이다. 안 대표는 그러나 "100일 동안 당정청의 소통과 당내 소통의 기초작업을 진행해 왔고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자평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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