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상품 중 소외된 이웃을 도와주고 환경을 새롭게 만드는 데 쓰여짐으로써 상품가치를 한 단계 올린 상품들이 있다. 바로 세상에 '플러스 알파(α)'를 가져다주는 '착한 상품'들이다. 이러한 상품들은 판매뿐만 아니라 브랜드나 상품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판매된 상품의 수익금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되거나 보다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데 동참도 하기 때문이다.
◆환경을 생각합니다.
화장품 브랜드 '키엘'은 15초에 1개씩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울트라 훼이셜 수분크림'을 '점보 리미티드 에디션'(125㎖, 6만9천원)이라는 한정판 제품으로 출시했다. 총 4개의 리미티드 에디션에는 유서 깊은 나무의 모습을 바탕으로 다자인 된 그림들과 함께 방송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아름다운 리더십을 보여준 음악감독 박칼린, 시골의사 박경철, 전 국가대표 스케이팅 선수 이규혁, 영화배우 한지혜 등의 '나무사랑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 제품의 판매 수익금 일부는 '생명의 숲'에 기부해 한국의 유서 깊은 나무들을 지키기 위한 '오래된 나무 살리기' 캠페인의 후원금으로 활용된다.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는 올 7월부터 환경을 위한 올바른 세탁습관 방법을 제시하는 '환경 친화적 케어라벨'이 부착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찬물 세탁'과 '자연 건조' 등 친환경적으로 청바지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적었다.
또 리바이스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버려질 헌 청바지를 모으는 '포에버 블루 캠페인'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리바이스는 헌 청바지 모으기 캠페인을 통해 국내에서만 3만6천여 벌, 아시아 전역에서 약 40억만 벌의 청바지를 모았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캠페인은 의류 쓰레기를 줄여 소비자들이 손쉽게 환경보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또 헌 청바지를 기부하면 청바지 구매 시 최대 10만원까지 할인해주는 행사를 함께 진행한다. 이렇게 모인 청바지는 아름다운 가게 등 비영리기관에 전달해 재활용되며 일부 헌 청바지의 판매 수익금은 장학금으로 전달된다.
이 밖에 생활용품 브랜드 LG생활건강은 색소·화학방부제·석유계 성분을 최소화한 주방 및 세탁세제 브랜드 '빌려쓰는 지구' 제품을 내놓아 주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수질오염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포장제를 사용했다.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듭니다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는 지난해 10월부터 국제구호개발 NGO단체 '굿네이버스'와 사회 공헌 협약식을 갖고 소외된 이웃들과 어린이에게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굿 바이'(Good Buy, 착한 소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제이에스티나는 굿 바이 캠페인을 위해 매달 새로운 도네이션 기프트를 제작해 1천원 이상 기부하는 고객들에게 증정하고 있다.
'동양매직'도 굿네이버스와 굿 바이 캠페인에 참여해 식기세척기 판매금액의 일부를 빈곤 국가에 지원하고 있다. 동양매직은 6인용과 12인용 식기세척기 판매금의 일정액을 기금으로 조성, 빈곤 국가의 깨끗한 물 공급 사업에 지원한다.
잡화 브랜드인 '에스콰이아컬렉션'은 건전한 기부문화 조성을 위해 '오렌지 라벨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오렌지 라벨백은 결식 아동을 돕자는 의미의 하트 모양 가죽패치로 포인트를 줘 일상 생활 속에서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자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디자인으로 기획됐다. 이들 제품의 판매수익금 1%가 결식아동을 위해 기부된다.
오뚜기 '진라면'은 방송프로그램 '천하무적 야구단' 멤버 10명을 광고모델로 기용, 진라면의 판매수익금 5%와 멤버들의 광고 출연료가 사회인 야구장인 '꿈의 구장' 건립기금으로 사용되도록 했다. 동아백화점 쇼핑점 하이퍼 김상현 대리는 "야구를 좋아하는 젊은 남성 고객들이 진라면의 새로운 구매 계층으로 부각되면서 동아백화점 각 점포별로 8~10%가량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경우 착한 소비 콘셉트를 통해 화장품 키엘은 40%, 리바이스는 15%, 제이에스티나는 20%가량 매출이 늘어났다.
◆대구백화점의 아동결연 캠페인
대구백화점은 아동결연 후원을 통해 지구촌에서 굶주림과 식수난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호프 포 칠드런(Hope For Children) 캠페인을 월드비전 대구경북지부와 함께 올 5월부터 연말까지 8개월간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지난달까지 1천여 명의 고객이 참여했다.
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 본점 9층과 프라자점 10층에 위치한 포인트 카드센터에서, 또는 대백 홈페이지 결연 후원신청서에 결연신청을 하거나 대백멤버십 카드 포인트를 기부하는 방법, 대백 곳곳에 비치된 '사랑의 빵' 저금통에 동전을 넣는 방법 등이다. 대백에서는 포인트 기부 회원에게 감사품으로 아프리카 엽서, 사랑의 커플링, 연필세트, 머그잔 등을 증정하며 고객들이 기부한 포인트만큼 더해 추가로 기부하는 '1+1 후원금' 형식으로 운영한다.
대구백화점 마케팅총괄실 구승본 실장은 "최근 상품 하나를 구입하더라도 의미 있는 소비를 하는 구매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기업들 역시 꾸준히 고객의 가치 있는 소비를 위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며 "대구백화점은 이런 기부 캠페인을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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