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남북전쟁의 이단아 앤더슨

윌리엄 T. 앤더슨(1839~1864)은 미국 남북전쟁 이전까지는 켄사스주에서 시간제 철도경비원으로 일하면서 기차에 실린 말을 몰래 훔쳐냈던 말도둑이었다. 1862년 아들이 훔친 말을 팔던 아버지가 체포돼 총살형을 당하자 앤더슨은 처남과 함께 판결했던 판사를 살해한 뒤 친연방주의를 표방하는 퀸트릴 게릴라 부대에 가입, 남군을 상대로 악명을 떨쳤다.

1863년 봄 앤더슨은 켄사스주의 로렌스 지역을 습격해 200여 명의 무고한 시민을 살해하고 일대 가옥을 깡그리 불태워 없애 버렸다. 이때 얻은 닉네임이 '피의 빌'이다. 이러한 잔혹성의 이면엔 아버지와 여동생을 처형한 남부연맹에 대한 분노가 깔려있었다. 여동생 2명도 그의 게릴라 활동을 도왔다는 죄목으로 갇혔다가 감옥이 불타 내려앉는 바람에 1명은 숨지고 1명은 불구가 됐기 때문이다.

이어 미조리주 센트레일리아 습격 땐 살해한 민간인 및 남군의 머리 가죽을 벗기고 팔다리를 절단하는 등 악명과 잔인성은 갈수록 도를 더했다. 부대원들은 피가 흐르는 머리 가죽을 말안장에 매달고 다니기도 했다. 더 이상 그의 만행을 두고 볼 수 없었던 남부연맹은 시무엘 콕스 대령에게 소탕전을 명했다. 콕스 대령은 앤더슨이 좋아했던 전술을 역이용, 선발대를 미끼로 매복지역으로 유인, 앤더슨 부대를 전멸시켰다. 1864년 오늘의 일이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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