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남권 신공항 결정 더 이상 미루지 말라"

매일신문 등 대구지역 언론사사장단協 심포지엄

"정부와 대통령은 동남권 신국제공항 입지선정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연말까지 선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남부권 주민들은 비상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대구지역 언론사사장단협의회 주최로 25일 대구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동남권 신국제공항 입지선정을 위한 심포지엄'의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밀양 신공항의 조기결정을 촉구하며 정부의 눈치보기를 성토했다.

유승민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동남권 신공항 밀양 유치를 위해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대통령이 결단해야 할 문제이고, 결심만 하면 금방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또 "평가단 선정 등 지엽적인 문제도 대통령이 결심하면 금방 해결될 수 있다"며 "90조원을 들여 전국에 KTX를 깔면서 10조원이면 해결되는 신공항을 미루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엄용수 밀양시장도 "정치적 일정 때문에 신공항 입지 선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데 내년 3월까지 신공항 입지가 결정되지 않으면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사실상 어려워지는 만큼 입지 선정이 또다시 미뤄지면 행동으로 나서 영남권 주민들의 뜻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 시장은 "정부는 작년 12월, 올해 12월 등 입지 선정시기를 계속 미루고 있다"며 "경제성이 아니라 정치적 이유로 내년 봄까지도 확정짓지 않을 경우 영남권이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신국제공항 입지가 내년 상반기까지 확정되지 않을 경우 2012년 총선과 향후 대선 등을 감안할 때 현 정권에서는 '물 건너갈' 공산이 크기 때문.

5개 광역지방자치단체의 정치권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해봉 의원(대구 달서을)은"신공항 밀양 유치 문제는 경제 논리가 아닌 정치 논리가 돼 버렸다"며 "먼저 대구와 경북, 경남, 울산, 부산의 한나라당 정치권이 만나 이견 조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다음에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의 서명을 받아서 정부를 압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대구경북에 신공항으로 좋은 입지가 있지만 영남권 전체의 발전을 위해 경남 밀양으로 양보했다"며 "앞으로 설득할 것은 설득하고, 주장할 것은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한국 OSG 회장은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 대구경북은 물론 영남권의 도약과 성장해법으로 하늘길을 열어주겠다고 공약했는데 반드시 올해 안에 결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토론자들도 한결같이 "우리나라의 발전을 담보하기 위해 제2관문공항이 절실하고, 입지는 부산 가덕도가 아니라 밀양이란 점이 여러 객관적 자료로 뒷받침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입지 선정을 자꾸 미뤄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춘수·김병구·정욱진·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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