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을을 찾습니다"…9월 지각 단풍, 10월 수은주 '뚝'

9월 중순까지 늦더위로 지각 단풍…10월 하순 수은주 뚝 초겨울 날씨

가을이 사라지고 있다.

9월 기온이 매년 상승하면서 여름 날씨가 계속돼 단풍이 늦게 들더니, 가을 정취를 즐길 새도 없이 이내 초겨울 날씨가 찾아들고 있다. 특히 올가을의 경우 늦더위가 물러나자마자 찬 대륙성 고기압으로 인한 성급한 겨울 추위가 찾아 와 '가을 체감지수'가 더 떨어지고 있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올해 대구경북 가을 단풍은 예년(1971~2000년)보다 2~8일 늦어졌다. 9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이달 15일에서야 단풍이 나타났기 시작했고, 최장 25일까지 단풍이 늦춰진 곳도 있었다. 단풍은 일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할 때 잎 속 엽록소가 분해되면서 모습을 드러낸다.

대구경북 9월 평균기온은 21.3도로 예년(19.9도)보다 1.4도 높았다. 특히 9월 상순 대구경북 평균기온이 25.0도로 평년(22.1도)보다 2.9도나 높았던 탓에 단풍이 드는 시기가 늦어졌다. 팔공산은 10월 하순에서야 첫 단풍(산높이의 약 20%에 단풍이 들 경우)이 들었고 11월 1일쯤 단풍 절정기(산높이의 약 80%에 단풍이 들 경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을 단풍을 구경하기도 전에 26일 이후 갑자기 수은주가 뚝 떨어져 겨울 같은 추위가 닥치고 있다. 2006년부터 올해까지 대구기상대의 10월 기온 분포 자료에 따르면 2006~2008년 10월 상순 평균기온은 비슷한 분포를 보이는 반면 하순 기온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 10월 하순 평균기온은 예년에 비해 4도 이상 큰 폭으로 떨어져 갑자기 가을이 사라져 버렸다.(표 참조)

대구기상대는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27, 28일 아침 최저기온은 4도와 5도에 머물고 낮 최고기온도 14도, 16도에 그칠 것이라고 밝혀, 초겨울 날씨가 며칠간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대 관계자는 "26일부터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 기온이 전날보다 10도 내외로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 온도는 더욱 낮겠다"며 "28일까지 추위가 계속돼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첫 서리가 내리고 봉화 인근에는 첫 얼음이 얼 가능성이 높겠다"고 내다봤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대구 10월 평균기온 분포

-------------------------------------------------------

구분 ㅣ 2006년 ㅣ 2007년 ㅣ 2008년 ㅣ 2009년 ㅣ 2010년

-------------------------------------------------------

상순 ㅣ 20.1도 ㅣ 20.0도 ㅣ 20.2도 ㅣ 18.6도 ㅣ 18.9도

-------------------------------------------------------

중순 ㅣ 19.9도 ㅣ 15.8도 ㅣ 18.0도 ㅣ 16.4도 ㅣ 17.6도

-------------------------------------------------------

하순 ㅣ 16.1도 ㅣ 14.4도 ㅣ 15.4도 ㅣ 16.5도 ㅣ 13.4도

--------------------------------------------------------

(자료:대구기상대 제공)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