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현재 중학교 1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2013년부터 고입 선발시험이 부활된다. 1997년 고입 연합고사 폐지 이후 13년 만의 고입 선발시험 재등장인데, 학력 향상을 위한 고육책이라는 의견과 사교육을 조장할 것이라는 반대여론이 맞서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25일 '명품 경북교육'을 위한 중기 교육 계획을 발표하고, 고입 선발시험 부활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르면 2013년부터 경북 전 지역으로 고입 선발시험이 확대된다. 현재는 평준화 지역인 포항에서만 내신(53%)·시험(47%) 성적을 종합해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도교육청 측은 "경북은 경남과 함께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은 비평준화 지역"이라며 "내신으로만 고교 입학을 결정하다보니 중학교 3학년들의 학력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학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폐단이 있어왔다"고 지적했다. 또 "1, 2학년 때 내신을 소홀히 한 학생도 3학년 때 시험 성적을 통해 만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고입 선발시험이 부활되면 중3 학생들은 입학을 원하는 고교에 선지원을 한 뒤, 내신과 시험 성적에 따라 입학여부가 결정된다. 경쟁률이 1대1을 넘을 경우에는 커트라인에 따라 합격 여부가 나뉜다. 시험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전국 동시에 출제·관리하며, 국민공통 기본교과 9개 과목이 포함된다.
일부에서는 고입 선발시험이 '고입 사교육 시장'을 부추길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영우 도교육감은 "지난 3년간 포항에서 고입 선발시험을 치뤄본 결과 사교육이 조장될 우려는 없었다"며 "이번 조치는 경북 학생들의 전반적인 학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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