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교야구 주말리그제 내년 전면 시행

정부 학원스포츠 정상화 방안

평일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려냈던 고교야구가 내년부터 주말리그제로 전면 전환된다. 대붕기 등 언론사가 주최한 8개 전국대회가 폐지되는 대신 전·후기 리그제와 왕중왕전으로 바뀌는 것이다.

정부와 대한야구협회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고교야구 주말리그제 전면 전환' 방안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고교야구 대회가 소수의 잘하는 선수들만 출전하는데다 성적만을 강요하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정부와 야구협회가 내놓은 방안. 주말에 리그제로 경기를 치름으로써 학생 선수에게 학습권을 보장해주고 동시에 경기력도 향상시켜 학원 스포츠를 정상화하고 즐기는 스포츠로 정착시키겠다는 목적이다.

새 방안에 따르면 고교야구는 주말과 공휴일, 방학기간을 활용해 권역별 리그대회와 전·후반기 왕중왕전을 개최하는 방식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대구·경북이 포함된 경상권 등 전국을 8개 권역으로 나눠 고교야구 53개 팀이 총 372회 경기를 펼친다. 경상권에는 경북고·대구고·상원고(대구), 포철공고(경북), 김해고·마산고·용마고(경남) 등 7개 팀이 포함된다. 이들 팀은 대구구장과 마산구장, 영남대야구장에서 권역별 대회를 치르며 전·후반기 상위 팀이 나머지 권역의 상위 팀과 토너먼트 방식으로 왕중왕을 가린다.

야구 종목 체육특기자 선발 방식도 주말리그제에 맞춰진다. 현재 야구 특기자 전형은 전국대회 순위 등 팀 성적 위주였지만 앞으로는 주말리그 개인별 출전횟수, 타율, 평균자책점 등으로 변경된다. 내년에는 고교야구만을 대상으로 도입하지만 향후 초·중·대학을 연계해 한국야구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것이 정부와 대한야구협회의 계획이다.

지난해 초·중·고교 축구가 처음 주말리그제로 전환된 이후 올해 대학축구, 대학농구, 고교 아이스하키로 확대된 데 이어 고교야구까지 주말리그제가 도입되면서 정부의 학원 스포츠 정상화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리그제가 공부하는 운동선수 육성의 취지로 도입되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다. 구장 문제는 주말리그제가 자리를 잡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대한야구협회는 지역별 주경기장과 보조구장을 잠정적으로 정해놨지만 이 중 상당수 구장들이 대학리그, 사회인리그 등과 일정이 겹칠 것으로 보여 조정이 필요하다.

한편 정부는 그동안 고교야구대회를 주최한 언론사들이 주말리그와 왕중왕전에 대회 명칭을 붙이는 등 기여할 수 있도록 협의할 방침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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