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말 '말들의 전쟁'…상주서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

1억5천만원 말·19개국 참가자 '볼거리'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상주 사벌면 화달리 상주국제승마장에서 열리는 제9회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를 위해 독일에서 들여온 1억5천만원 짜리 말이 근육을 뽑내고 있다. 황재성기자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상주 사벌면 화달리 상주국제승마장에서 열리는 제9회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를 위해 독일에서 들여온 1억5천만원 짜리 말이 근육을 뽑내고 있다. 황재성기자

독일·영국·미국 등 19개 나라의 대학생 선수 69명이 참가하는 '말(馬)들의 전쟁'(제9회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이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상주 사벌면 화달리 상주국제승마장에서 열린다.

247억원을 들여 지난 8월 준공한 상주국제승마장은 주경기장 및 보조경기장, 관중석, 실내마장, 의무대기실, 방송실, 기자실, 안내센터, 주차장 등을 갖추고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상주 땅을 밟은 말은 모두 82필(마리). 이 가운데 상주시가 대회를 위해 이달 초 대한승마협회에 위탁해 독일에서 5억7천만원을 주고 들여온 말이 8마리이고 한국마사회가 무료로 빌려준 말이 42마리이다. 나머지 32마리는 국내 선수 개개인이 보유한 것을 2억5천만원을 주고 빌린 것이다.

상주시가 독일에서 구입한 말의 경우 모두가 여권은 물론 부모의 이름이 기록된 '족보'를 갖고 있는 혈통 있는 수준급 말들이다. 이 가운데 가장 비싼 S급 '던디'는 1억4천400만원, 나머지 말들도 마리당 5천~6천만원의 몸값을 자랑한다. 대회에 등장하는 말은 주로 독일이나 호주산으로 '마장마술'과 '장애물' 종목에 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출전 말들은 암놈이거나 거세한 수놈이다. 수놈을 거세하지 않을 경우 경기 도중 발정을 하면 암놈을 덮치는 등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의 성별은 여성이 47명으로 남자(22명)보다 두 배나 많다.

조직위가 말을 82마리나 확보한 것은 아마추어인 대학생들의 경우 자신이 타던 말을 갖고 오는 것이 아니라 주최 측이 준비한 말로 경기를 하도록 규정돼 있는 데다 혹시 부상에 대비해 말을 여유 있게 준비한 때문이다.

이번 대회 입상자에게는 마장마술과 장애물 경기에서 각각 10만원 선의 값어치를 지닌 금·은·동메달이 주어질 뿐이다.

출전 선수들에게는 하루 기준 60유로씩의 참가비를 받아 조직위가 숙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대학생들은 자기 돈을 내고 상주까지 와 머물며 경기를 즐기는 것이다.

대회 개막식은 30일 오후 3시 30분 승마장에서 선수 및 임원, 유관 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내년도 대회 개최지는 독일의 광공업 도시 아헨이다. 대회를 나흘 앞둔 26일 김광원 대한승마협회·한국마사회 회장과 제9회 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인 성백영 상주시장 등이 대회가 열릴 상주국제승마장을 찾아 세부 시설과 출전할 말의 상태를 점검했다.

상주·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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