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18면/필름통
제리 주커 감독의 '사랑과 영혼'(1990년)을 아직도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죽어서도 사랑하는 이를 지켜주기 위해 저승도 가지 못하는 애틋한 사랑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던 멜로 영화다.
특히 도자기를 빚으면서 벌어지는 오묘한(?) 섹스어필 장면이 라이처스 브라더스의 '언체인드 멜로디'에 녹아들면서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 당시 데미 무어의 청순한 이미지가 많은 남성팬들의 가슴을 울렁거리게 하기도 했다.
'사랑과 영혼'이 일본에서 리메이크되어 올가을 한국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
'사랑과 영혼'은 할리우드 영화지만 정서는 다분히 동양적인 영화다. 귀신이란 것이 늘 사람만 해코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서양의 시각과 달리 한을 품고 이승을 헤매는 것은 동양적, 특히 한국적인 정서다. 그래서 한국 영화팬들이 더욱 공감했는지도 모른다.
일본 리메이크판에서는 데미 무어 역은 공포영화 '링'의 마츠시마 나나코가 맡고, 한류스타 송승헌이 패트릭 스웨이지 역을 맡았다. '고쿠센'의 감독 오오타니 다로가 연출했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주온'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작품인 '그루지' 시리즈를 통해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시킨 일본 프로듀서 이치세 다카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송승헌은 올해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의 리메이크 작 '무적자'에도 출연, 올해는 유명한 영화 전문재연이란 말을 듣고 있다.
송승헌은 지난 5월 "워낙 좋은 원작의 작품이다 보니 시나리오를 읽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며 "이렇게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정말 영광이고 좋은 연기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캐스팅 소감을 전했다.
리메이크 작은 원작과 달리 남자가 아닌 여자 주인공이 죽는 것으로 설정되었다고 한다. 남자를 잊지 못하는 여인의 한 맺힌 순애보다.
'사랑과 영혼'은 제목 작명의 성공작으로 손꼽힌다. 원제 'Ghost'는 유령 또는 귀신, 아주 나쁜 기억을 뜻한다. 애틋함과는 거리가 있다. 그런데 한국제명은 사랑을 잊지 못하는 영혼이란 원래 줄거리를 함축하면서도 절절한 사랑까지 묻어내었다.
그런데 이 영화의 당시 일본 제명은 '고스트:뉴욕의 환상'이었다. 원제를 달고 '뉴욕의 환상'이란 부제까지 달았다. 이번 리메이크 작의 제목은 '고스트:다시 한번 안기고 싶어'이다. 원래 제목에 충실히 따른 것이다.
그러나 부족한 느낌은 어쩔 수가 없다. 과연 한국에서는 어떤 제목으로 개봉될까. 줄거리보다 그것이 더 궁금해진다.
김중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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