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한나라당 의원(김천)은 27일 저녁 깜짝 놀랐다. '대통령 이명박'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확인한 결과 이 대통령과 통화는 되지 않았지만 발신번호는 이 대통령의 직통 휴대폰이었다.
"이철우 의원님, 국민에게 체감되는 정책 제안을 위해서 애쓰고 계시는 것 높이 평가합니다. 국감기간 동안 고생 많으셨고 법안과 예산안 통과를 위해서 계속 애써 주시기 바랍니다. 대통령 이명박."
이 대통령의 격려 문자메시지를 받은 의원은 이 의원을 비롯해 이사철 김효재 김정권 김성식 구상찬 나성린 박준선 의원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이계와 중도는 물론이고 구 의원 등 친박계 의원도 여럿 포함돼 있다. 메시지 내용은 의원들마다 조금씩 달랐다. 국정감사가 끝난 후 이 대통령이 각부 장·차관들에게 대안을 제시하는 등 각 상임위에서 가장 성실하게 국정감사를 한 한나라당 의원을 1명씩 추천해달라고 요청했고 그 결과 20여 명의 의원 명단이 전달됐다는 후문이다.
이 의원은 "문자메시지를 받은 후 직접 확인해 보니 대통령이 맞더라"면서 "국감 우수 의원으로 선정돼 격려 문자를 받아 기분이 좋기는 하지만 갑작스레 '대통령 이명박'이라는 메시지를 받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대통령께서 그동안 여의도와 거리를 두고 계셨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좁히려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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