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27 재보선 한나라 웃고, 민주당 울고

10·27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웃었고 민주당은 울었다. 민주당은 광주 서구청장 선거에서 3위로 참패했고 한나라당은 의령군수를 포함해 영남에서 치러진 4곳 선거에서 무난히 승리했다.

최대 격전지였던 광주 서구청장 선거에서 개표 결과 무소속 김종식 후보가 37.8%를 득표해 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과의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서대석 후보(35.3%)를 누르고 당선됐다. 민주당 김선옥 후보는 24.0% 득표에 그쳤다. 민주당은 지도부가 총출동해 지지를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냉랭한 광주 민심만 확인한 것이라 더욱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내용적으로도 참여당 서 후보에게마저 10% 이상 밀려 완패에 가까웠다.

특히 손학규 대표가 궁지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공천 잘못에 대한 책임과 리더십 부재 등이 도마에 오르면서 취임 한 달도 안 된 대표의 권위가 흔들릴 위기다. 더욱이 이번 광주 서구청장 선거는 야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인 '손학규 대 유시민'이라는 구도가 형성된 터여서 대선 가도에도 먹칠이 되지 않을까 손 대표 측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야4당 단일후보의 선전은 의미 있어 보인다. 참여당 등은 비록 고배를 마셨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뒀고, 특히 야권 연대의 속도를 내라는 호남 민심을 확인했다고 자체 분석하면서 흐뭇한 표정이다.

한나라당은 경남 의령군수(당선자 김채용), 부산 사상구 나·라 선거구 구의원, 경남 거창군 제2선거구 도의원 등 4곳을 석권했다. 모두 40%대의 안정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한나라당은 6·2지방선거에서 등돌릴 기미를 보이던 경남·부산 민심이 7·28 재보선을 거치면서 다시 지지로 돌아서고 있다고 자체 분석하는 등 의미를 부여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개표 직후 구두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에 대한 영남 주민들의 지지를 확인하게 돼 기쁘다"면서 "이번 선거 결과에 자만하지 않고 지역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의령군이 지역구인 조진래 한나라당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는 보수층이 재결집해서 '안정 속 변화'를 추구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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