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학생 건강 문제는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야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초'중'고생 19만 4천 명을 대상으로 건강 생활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전 학생의 50% 이상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을 먹는 비율도 80%나 됐지만 과일과 채소를 먹는 비율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줄었다. 이와 함께 건강도 계속 나빠져 표준체중보다 50% 이상 더 나가는 고도 비만 학생도 처음 1%를 넘어섰다. 특히 피부 질환은 1999년 0.7%에서 지난해는 3.6%로 5배나 넘게 크게 늘어났다. 이와 함께 조사 대상 학생 46.2%가 안경을 써야 하고, 73%가 충치 등 구강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창 자라는 학생들의 건강 상태가 점점 나빠지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물론 개인, 지역별이나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환경적 요인이 크겠지만 식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여야 한다. 통계상으로는 1주일에 한 번 이상 먹는 학생이 50% 선이었지만 중소 시'군까지 포함한 것을 감안하면 대도시 학생들의 패스트푸드 섭취량은 훨씬 많을 것이다. 패스트푸드는 모든 측면에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최근 10년 동안 피부 질환과 고도 비만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학생의 건강은 개인과 가정에 일차 책임이 있지만 사회의 책임도 중요하다. 정부는 2008년부터 학교 주변 200m 이내의 곳을 그린푸드 지역으로 지정해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 등을 팔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학교 주변에서는 패스트푸드는 물론, 많은 불량식품이 넘쳐난다. 이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 한 학생의 건강은 계속 나빠질 수밖에 없다. 학생의 건강을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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