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천의 대명사인 명주가 감물염색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상주 함창읍 허씨비단 대표인 허호(53)'민숙희(49) 씨 부부가 최고급 옷감인 명주에 감물을 입혀 전혀 새로운 색감을 창조해 내고 있는 것. 비단에다 천연염색 기법을 접목한 것은 기존 인식의 틀을 깨는 파격이다.
명주짜기 장인인 허호 대표는 "다른 사람들이 명주에 감물을 입히면 딱딱해진다며 두려워 하는 것을 보고 실험정신을 발휘해 명주에 감물염색을 해보니 색다른 느낌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한다. 명주가 고급이라 천연염색을 실험하기에는 망설여지지만 자신은 명주를 직접 생산하면서 자투리 천들이 많기 때문에 실패가 두렵지 않았다는것.
허 대표는 감물 입힌 명주제품을 제38회 경북도 공예품 대전에 첫 출품해 특선으로 입상했었다. "공예 분야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공예품 대전에서 함창명주의 명예를 지켜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허 대표가 본격적으로 감물 염색을 시작한 것은 10년 전부터다.
취미로 시작한 천연염색에 점차 재미와 자신감이 붙으면서 새로운 작품세계로 빠져들고 있다. 수많은 시행착오을 거듭, 결국 따뜻하고 가볍고 부드러운 명주의 천연소재에다 감물의 환상적인 문양을 만들어내 명주의 가치와 품위를 한층 더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천연염색은 하나하나 직접 염색을 하기 때문에 세상에 똑같은 무늬의 작품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054)541-3730.
이홍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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