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안녕하세요" 한마디로 이웃사촌 되살리기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이웃과 함께 탈 때 인사보다는 모르는 척하거나, 먼저 인사를 했지만 상대방이 눈길을 돌려 머쓱했던 기분 등…. 아직도 침묵과 무관심, 어색함으로 이용하고 있으신가요?

'안녕하세요 인사하면 이웃도 가족이 됩니다!'라는 인사 캠페인을 펼쳐 이웃 간의 정은 물론 학생들에게 교육적인 효과를 높이는 '가족같은 아파트'가 있다. 대구시 달서구 대곡동에 위치한 월배 동화타운.

아파트 엘리베이터나 단지 내에서 마주쳐도 아는 이웃 외에는 쉽게 인사를 주고받지 않는 모습을 보고 이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제안해 올여름부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어색함을 줄이기 위해 엘리베이터 거울에 '엘리베이터 어색한 침묵!! 답답하시죠? 내리실 때 얼굴 가득 미소를 드리겠습니다. 자 ~그럼 따라 해보세요. 안녕하세요'라는 A4 크기로 예쁘게 인쇄된 스티커를 붙이고 정·후문 입구에는 현수막을 부착해 주민들에게 홍보를 하고 있다.

정열현(50)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주민간의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고 이웃 간의 유대로 따뜻한 아파트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매일 얼굴을 마주치면서도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안타까워 시작하게 되었다"며 "처음엔 어색함도 있었지만 이제는 일상화 되었다"고 자랑했다.

이 아파트는 '웃으면서 인사하는 당신, 바로 우리 아파트의 얼굴입니다' '이웃과 인사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사랑합니다' '나와 내 가족이 먼저 시작한 인사 세상을 밝게 만들어요' '인사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 아니라 나누는 일입니다' 등 다양한 안내 문구를 만들어 이웃에게 나누어 주고 동참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 아파트 학생 최효진(15) 양은 "아침 등교시간에 밝은 얼굴로 인사를 나누다보니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게 되고 인사를 한다는 건 돈 안들이고 서로를 기쁘게 하는 것임을 새삼 느꼈다"며 흐뭇해했다.

입주민 김경자(53여) 씨는 "같은 아파트에 살아도 서먹했는데 인사나누기 캠페인을 통해 굳어진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걸 느낄 수 있었고 또한 주민들이 가족처럼 다가오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부녀회에서는 인사나누기 운동을 효과적으로 펼치기 위해 분기별로 출근길 직접 백설기 등 떡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식사나 간식으로 먹을 수 있도록 나누어주고 있는가 하면 동대표들과도 함께 흰 장갑에 예쁜 미소 스티커를 부착해 손을 흔들어가며 주민이 인사하는 아파트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글·사진 권오섭 시민기자 imnewsmbc1@korea.com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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