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정권재창출의 대위기에 처해 있다. 정치 주도권을 둘러싸고 정통 보수세력과 중도 보수세력 간에 끊임없는 갈등을 겪으면서 언제 분열될 지 모르는 위기로 치닫고 있다." "개혁은 소장파만 하는 현상으로 인식되고 대선 후보를 포함해 당을 이끌어나가는 사람들이 정치 개혁에 너무 침묵하고 있다."
28일 한나라당 개혁 성향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이 개최한 토론회에서 제기된 내용이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대한민국 보수의 좌표와 방향성 고찰'이라는 제목의 한국정책과학연구원의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가장 관심있는 부분은 정권 교체지수로 '한나라당이 다시 정권을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는데 '바뀌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61.6%"라면서 "이것은 한나라당 지지자 25% 정도가 거품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좌표에 대해서는 "부패하지 않는 보수에 대한 지지가 가장 높다"면서 "안보 보수주의를 넘어 도덕적 보수주의, 나아가 서민적 보수주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정두언 최고위원은 "안상수 대표가 국회 대표연설을 통해 중도개혁, 중도보수 노선을 공개 천명했는데 그것은 총론"이라며 "총론만 있으면 공허해지므로 각론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기환 의원은 "국민 경제 문제를 하나 하나 마무리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개헌보다는 민생과 물가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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