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움츠린 몸처럼 국내 증시도 1900선 이후 방향을 잃고 잔뜩 웅크린 모습이다. 이는 최근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더욱 커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우려스러운 부분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다. 외국인들은 미국의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유동성 공급의 수준과 지속성에 대한 확실성이 없는 상황이어서 외국인들이 매도와 매수를 오가며 확실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예상을 밑도는 3분기 실적도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이 원인이다.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밑도는 기업이 절반 이상이 될 정도로 실적모멘텀이 악화됐다. 또 올해 순이익 전망도 다소 낮춰 잡은 상황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실적 시즌동안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이 지속적으로 발표될 경우 실적개선을 뒷받침할 수급의 저하와 투자심리의 냉각으로 인한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주가는 실적이 뒷받침이 되었을 때 상승할 수 있다는 기본 개념을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업종별로는 그동안 하락세를 면치못하던 IT업종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IT업종이 가격 조정을 더 받을 가능성도 낮아 지속적인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IT업종은 일시적인 순환매가 이뤄질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부진한 실적이 주가에 선반영된데다 최근 반도체, LCD 등의 과잉공급이 해결되면서 바닥을 확인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따라서 단순한 순환매가 아니라 바닥을 다지며 11월 중순 이후 재상승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판단된다.
김한경 동양종금증권 수성지점 부지점장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