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용할 일 없는데 추가비용만…" 난 스마트폰 필요없어

◆불필요한 이유들

3개월 전 스마트폰을 구입한 40대 직장인 정규진 씨는 "괜히 샀다. 후회한다"고 말한다. 그는 주변에서 다들 스마트폰을 구입한다니 구입은 했는데 아무런 필요가 없더라고 했다. 처음 구입할 때 기본적으로 내장된 응용 프로그램 외에 따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은 게 하나도 없다. 사용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회사에 가면 자리에 컴퓨터가 있어요. 종일 컴퓨터를 갖고 작업합니다. 집에도 컴퓨터가 있어요. 종일 컴퓨터를 끼고 사는 데 따로 컴퓨터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이 필요하지 않아요."

5만5천원짜리 정액제 스마트폰을 구입한 그는 정액제 덕분에 기기 값 할인 효과가 있어도 2년 동안 매월 7만3천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거의 휴대폰 기능밖에 쓰지 않는데 휴대폰보다 2만 원 정도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구입해서 매우 유용하게 쓰지 않을 사람이라면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직장인이자 주부인 양모 씨는 "스마트폰을 갖고 이런 저런 놀이를 할 시간이 어디에 있느냐" 며 "한가한 사람이나 스마트폰을 갖고 이런저런 놀이를 하겠지만 일이나 공부가 바쁜 사람은 스마트폰이 필요 없는 것 같다"고 말한다.

30대 직장인 김경호 씨는 다소 철학적인 이유에서 스마트폰을 의도적으로 멀리한다. 그는 "스마트폰에는 필요 이상의 기능이 너무 많다. 적절한 수준에서 적절하게 이용해야 하는데 기능 자체를 다 쓰기 위해 쓸데없이 시간을 투자해서 배우고 안 해도 될 일까지 한다"고 말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전문가인 그는 "컴퓨터와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으로 지식과 정보를 굳이 기억하지 않는 습관이 발생했는데 스마트폰은 손안에 컴퓨터와 같아서 사람이 바보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씨는 특히 "종이 매체를 읽으면서 느긋하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의식을 확장할 수 있었는데 스마트폰이 이런 기회를 빼앗아 가는 것이 싫다"고 했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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